◆가족신문 발행하는 이근자씨 - “성인 오락프로 심야 편성 필요” 매스컴 교육 기능 절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들이 TV를 보면서 뭔가를 건졌으면 하고 바라는데 아이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획일화된 사고를 갖게 만들고 상상력을 막고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옷차림을 모방하게 만들어요. 그런 면에서 TV 프로그램들은 엄마들에게 스트레스예요』
수원교구 분당본당 이근자씨(가타리나)는『올해 제28차 홍보주일메시지 주제가「가정과 TV」인 만큼 이를 계기로 부모들이 정말 아이들을 안심하고 TV에 맡길 수 있는 풍토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TV 시간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이씨는『시사토론 교양 프로그램 등을 잠자리에 들어야 할 밤 11시 이후에나 방영하고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시간대에는 교육적인 내용보다는 오락적이고 사치 향락적인 프로그램만 보여주는 처사가 아쉽다』고 밝혔다.
『가족들이 모이는 저녁 시간대에는 다큐멘터리 위인전 동물 자연의 신비 등을 다룬 교육적 메시지가 깔린 프로그램들이 많아야 할 것 같아요. 성인을 위한 오락 프로그램들은 심야 시간대로 편성돼야 하지 않을까요』
얼마 전 방영됐던 농구 드라마 때문에 집집마다 아이들로부터 마이클 조던이라는 상표의 농구화를 사내라는 성화를 겪었을 것이라고 TV의 위력에 시달린 예를 소개한 이씨는『우선 TV 제작자들이 프로그램 제작자의 입장을 떠나 부모로서 아이들과 함께 TV를 본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가족들과 함께 4년여 넘게 가족신문「비룡이네」를 만들고 있을 만큼 평소 매스컴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이근자씨는 자신의 경우 어린이 프로그램은 100% 개방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역사 청소년물 등도 시간을 정해 놓고 함께 시청한다고 소개하면서『TV가 정말 재미 있고 교육적으로도 유익한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양심적으로 맡는 기능을 해주면 좋겠다』고 부모 입장에서의 희망을 덧붙였다.
◆KBS 프로듀서 윤용훈씨 - “인간존중정신 제작 반영 노력” 매체 역기능 선결 과제
『인쇄매체와는 달리 전파매체인 TV가 가정생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적지 않은 역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사회 구조상 어쩌면 이것은 풀기 어려운 숙제인 듯도 하지만 시청자와 제작자가 끊임 없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 서로 노력할 때 적어도 최소화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KBS-TV PD 윤용훈씨는 끊임 없이 시청자들로부터 비판 받아온 프로그램의 지나친 선정성, 폭력성, 저질성 등의 근본 원인을 제작자로서 어쩔 수 없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시청률 경쟁에서 찾는다.
현재「다큐멘터리극장」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윤 PD는『방송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보라고 만드는 것이기에 아무도 보지 않는 프로그램은 무의미하다』며『시청률 경쟁은 결국 시청자들의 흥미를 끄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게 되기 쉽다』고 말했다.
과거의 경우 언론은 공정성의 문제로 비판 받았지만 어느 정도 정치 상황이 변화를 겪은 후 비판의 핵심은 사회, 문화적인 역기능으로 옮겨졌다. 특히 왜곡된 가정 드라마, 범죄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인한 모방범죄의 양산 등은 최근 들어 비판의 강도가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해 윤 PD는『방송 프로그램이 사회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더 흔하게는 전반적인 사회 현상을 방송은 반영하게 마련』이라며『그러나 낙태, 자살, 범죄 등 부정적인 사회 현상을 정당화시키는 내용은 분명히 비판 받고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제작자들은 시청자들의 지적과 비판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윤 PD는『신앙인뿐만 아니라 모든 제작자들이 프로그램 제작시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이 인간 존중의 자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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