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문맹 퇴치의 제일선에 나선 3성 장군 출신 이재전(67ㆍ이냐시오ㆍ명동본당)씨.
그는 요즘 교회를 위해, 한자교육의 부활을 위해, 사회 봉사를 위해 헌신하기로 한 자신과의 세 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몹시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 특별히 설 자리를 잃어버린 한자교육의 진흥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군에 있을 때 장교들조차 신문 사설을 읽지 못하는 경우를 봤어요. 그때부터 우리나라의 한자교육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군단장과 합동참모본부장, 성업공사 사장을 끝으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뒤 군 시절부터 마음 속에 묻어둔 한자교육 진흥의 꿈을 펼치기 위해 89년에 비로소 한자교육진흥회를 설립한 이재전 회장은 줄곧 한자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한자교육진흥회는 우리나라 어문교육이 크게 잘못됐음을 지적하고 교육부 등 관련 기관에 한자교육에 관한 정책을 건의하는 것은 물론 약 5백여 명에 달하는 회원들에게 자료를 제공, 한자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단체이다.
특히 이재전씨는 동서남북을 한자로 쓸 줄 아는 대학생이 전체의 30% 정도밖에 되지 않고 한자가 섞여 있는 대학 교재를 읽지 못하는 대학생이 83.4%에 달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이런 학생들이 어떻게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학교에서부터 기본적인 한자교육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자를 알아야만 13억 한자 문화권에서 선도적 자리를 차지할 수 있고 한자 문화권의 고아가 되지 않습니다』물론 이재전 회장은 한자교육의 진흥이 한글을 경시하거나 한자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돼서는 곤란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자를 어릴 때부터 익히고 배운다면 인내력과 심성도 순화될 수 있다는 이재전 회장은 한글만을 고집하는 정책이 더 이상 계속될 경우 많은 면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점을 감안, 수천 년 사용해오던 한자를 우리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다.
그는 한자교육의 진흥을 위한 활동 외에 명동본당 사목위원으로 또 군부대나 기업체, 학교 등을 다니며 강의하는 일로 소일하고 있다.
「사대주의다, 중화사상에 빠졌다」라는 일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 한자교육의 진흥에 모든 정열을 쏟고 있는 이재전 회장은『한자교육의 진흥이 전체 국민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지름길』이라며 이 일에 더욱 매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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