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신자 증가율이 인구 증가율을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변화하는 사목 환경에 발맞춰 사목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교구가 최근 발표한 ‘2017년 본당별 신자 현황’에 따르면, 제주교구 신자 수는 지난 2017년 12월 31일 현재 7만8933명으로 집계됐다. 남자 3만3821명, 여자 4만5112명이다. 전년 대비 1497명(1.93%)이 증가했다. 남성 신자가 722명(2.18%), 여성 신자가 775명(1.74%) 늘었다.
이에 따라 제주교구 복음화율은 제주도 인구(제주도가 발표한 주민등록 기준) 67만8772명 중 11.62%로 전년도보다 0.09%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교구 복음화율은 지난 2010년 11.9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011년 11.90%, 2012년 11.90%, 2013년 11.88%, 2014년 11.85%, 2015년 11.78%, 2016년 11.7% 등으로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제주교구는 군종교구를 제외한 한국교회 전체 15개 교구 가운데 서울대교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복음화율을 보이며 토착화에 대한 기대를 모아왔다.
실제 2016년도 한국교회 교세 통계만 보더라도 서울대교구 15.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1.7%의 복음화율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들어 제주도로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줄곧 1%를 맴돌던 제주도 인구 증가율은 2013년 2.06%(1만2221명 증가)로 2%대로 올라서더니, 2014년 2.79%(1만6880명 〃), 2015년 3.18%(1만9805명 〃), 2016년 3.07%(1만9739명 〃), 2017년 2.65% 등으로 연간 2% 이상의 높은 인구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연간 인구 증가율은 0.5% 수준에도 못 미쳐 제주와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자 증가율은 2013년 1.84%(1299명 증가), 2014년 2.59%(1863명 〃), 2015년 2.53%(1871명 〃), 2016년 2.45%(1857명 〃)를 각각 기록했다.
제주도에 불고 있는 변화 양상은 일반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1월 9일 발표한 지난 10년간(2008~2017년) 주민등록 인구변동 자료를 보면 제주도의 인구 증가율은 비교 대상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시스템으로 집계한 2008년 이후 지난 10년간 전국 16개 시·도(2012년 7월 설치된 세종시는 제외)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통계에 따르면, 2008~2017년 10년간 제주도 주민등록 인구는 17.2%나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율 4.5%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2008년 이후 2017년 말까지 거의 10만 명에 육박하는 9만6465명이 증가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같은 인구변동요인 등을 적용해 미래 인구변화를 예측한 결과, 오는 2035년 제주시 인구는 67만 명, 서귀포시 인구는 21만 명으로 제주도의 총 인구가 8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추계 자료를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는 2028년에, 서귀포시는 2022년에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생산가능인구 비중도 2015년 대비 2035년에는 ▲제주시 70.9%→60.5% ▲서귀포시67.6%→56.6%로 모두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제주교구 내 본당별 신자 수는 신제주본당이 4599명으로 가장 많았고, 김기량본당(3186명), 화북본당(3173명), 동광본당(3042명), 서귀복자본당(3016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자 수 1000명 미만인 본당도 9개다. 본당 27개, 공소 8개로 조사됐으며 성직자는 주교 3명, 신부 49명이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