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것이 꿈인 서울 상계동본당 보좌 주평국(베드로) 신부.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유해 이장로」순례 지도 제작자로 주 신부는 교회 내에 알려질 만큼 알려진 유명세(?)를 지니고 있는 사학도이기도 하다.
대신학생 때부터 한국 천주교회사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주 신부는 지도 한 장이면 누구나 쉽게 성지순례를 할 수 있고 또 미개발된 성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성지 지도」제작의 꿈을 키워왔었다.
그래서 주 신부는 부제 때 가톨릭대학 학보에「새로운 사목 방향의 전제」라는 논문을 기고, 교회 사목에 있어서의 순교 성지 보존과 순례의 중요성을 신학생들에게 일깨우기도 했다.
주 신부의 최대 목표는「순교 장소」「순교자 묘자리」「순교자 탄생지」「교우촌」「순교자 활동 장소」등 다섯 가지 주제로 대별되는「성지 대동여지도」를 답사기와 함께 생생한 현장 사진을 담은 책으로 편찬해내는 것이다.
주 신부는 또 아직 미개발된 성지나 훼손된 성지를 발굴, 보전하는 데 신명을 다 바칠 작정이다. 주 신부의 원대한 포부는 지금 조금씩 실현돼가고 있다.
본당 주임신부의 배려로 매 주일 짬을 낼 수 있었던 주 신부는 원대로 온 성지를 답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 신부의 장비는 나침반 1개와 낡은 카메라 한 대, 5만분의 1 지도와 나름대로 수집해둔 교회사 자료, 걸어온 길을 표시하기 위한 리본 꾸러미가 고작이다. 또 성지 발굴을 위해 산골 노신자들을 만날 때면 녹취를 위해 소형 녹음기 1대가 추가될 뿐이다.
주 신부가 실시한 첫 사업은「김대건 신부 유해 이장로」를 발굴하는 작업이었다. 교회사 자료와 구 신자들 사이에 내려오는 구전을 모아 새남터에서 미리내까지 수십 차례 도보로 답사를 마친 후 92년 6월 첫 결실을 맺었다.
『교회의 역사를 알기 위해선 일단 그 현장을 가봐야 한다』는 주 신부는『그 현장이 더할 수 없는 역사의 보고인 만큼 발굴, 보존돼야 하는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주 신부가 현재 한창 마무리 중에 있는 작업은「이벽이 걸었던 천진암 순례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 지도 고증을 위해 한국 교회사연구소 최석우 신부의 자문을 받아가며 수 차례 현장을 답사했으나 이곳이 주어사 터라고 말하기는 아직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주 신부는 털어놓았다. 주 신부는 그러나『초기 신앙 선조들이 천진암 주어사를 향해 걸었던 그 길 만큼은 어느 정도 정확히 발굴해냈다』고 연구 성과를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혼자 하는 지도 작업이라 남다른 어려움 또한 못지 않았다.
주 신부는 자신이 하는 성지 지도작업에 있어 무엇보다 제일 가슴 아픈 일은 교회의 무관심이라고 지적한다. 또 보좌신부인 자신으로서는 재정적 부담 또한 감당하기 힘든 짐이라고 고백했다. 4년 된 중고 지프차 역시 고장이 잦아 낭패를 겪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주 신부는 자신의 성지 지도작업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할 동지를 찾고 있다. 생생한 답사 현장을 담아줄「비디오 카메라」와 산길을 쌩쌩 달릴 수 있는「4륜 구동차」를 지원해줄 동지를 찾고 있다.
또 함께 나침반을 들고 직접 답사에 나설 첨병을 기다리고 있다.
『성지 발굴과 지도 작성은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라고 강조한 주 신부는『지도 한 장이면 누구나 전국의 성지를 순례할 수 있도록 가장 정확한「성지 대동여지도」를 만들어내고 말겠다』며 성지 지도 제작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주 신부의 성지 발굴작업에 동참하실 분:(02)952-2633 서울 상계동본당, 국민은행031-24-0142-668 주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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