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 못쓰고를 떠나서 심사하신 분들께서 좋게 보시고 뽑아주신 것이라고 봅니다. 저 같은 사람이 대상을 받게 된 것이 과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로 많은 독자를 갖고 있는 월간「샘터」가 공모한「제15회 올해의 인간승리상」에서 본상을 수상한 이충기(마르꼬ㆍ42세ㆍ부산 부곡본당)씨.
부산 부곡국민학교 교사로 재직하며「제2의 페스탈로찌」의 꿈을 키우던 이씨는 지난 81년 지하철 공사장에 떨어지는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돼, 좌절의 나날을 보내다가 신앙을 통해 희망을 찾고 자신의 삶을 시로 엮어「기다리는 나무」로 펴낸 예비 시인이기도 하다. 이충기씨가 이번에 수상한 응모작「봄을 기다리는 나무」는『지극히 평범하기만 했던 나의 삶에 엄청난 소용돌이가 몰아친 것은 화사한 봄빛이 마당 가득히 내려앉던 날이었다』로 시작되고 있다.
이씨는 이 글에서 불의의 사고 이후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과 시집 발간을 하게 된 동기, 지금의 모습을 자신이 펴낸 시집의 시 4편과 함께 진솔히 표현해 놓고 있다.
심사위원인 전상국씨(소설가)와 김형영씨(시인)는 심사평에서『전신마비 상태에서도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움을 캐낸 시심은 감동적이다』라고 평했듯이 이씨의 글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의 참된 가치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잔잔한 필체로 서술하고 있다.
현재 부산교구 지체장애인 선교회 회원으로『이곳에서 사람들과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서로의 같은 처지를 이해하게 되며 미사 봉헌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다질 수 있어서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전하는 이씨는 정상인들의 장애인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 뒷바라지 하느라 나들이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동생부부(이효기ㆍ박금란)의 노고와 시작활동을 독려, 오늘의 자신이 있게끔 지원을 아끼지 않은 친구 박흥배(동아대) 교수에게 이번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이충기씨.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모든 영광과 영예과 주님 것이라는 가난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는 이씨는『내년쯤 예정으로 있는 시집 발간을 위해 계속해서 쓸 것』이라고 덧붙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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