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가장 등 저보다 어려운 이들도 많고 장애가 있는 부모를 모시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미안한 마음입니다. 더욱 봉사하며 살라는 채찍질로 알겠습니다』
한국 가톨릭맹인선교회(회장=이미효, 지도=최선웅 신부)가 제정한 제7회 심청이상 표창을 받게 된 김정숙(율리아나ㆍ부산 민락본당)씨.
남들은 한 사람도 돌보기 힘든 장애인을 그것도 눈 먼 시어머니와 정신지체아인 아들을 20년간 보살피며 살아온 공적을 인정 받아 상을 받게 된 김씨는『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고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니기에 더욱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고 겸손해했다.
결혼 당시 시어머니가 병으로 실명한 사실을 알고서도 친정 어머니에게 효도하듯 모시겠다는 각오로 결혼했고 외국 선박회사에 근무하는 관계로 1~2년씩 외국에 체류, 1개월 정도 휴가 기간을 이용해 집에 돌아오는 남편 대신 김씨는 냉담 중이던 시어머니를 회두시켜 신앙적으로 안정을 갖게 하는 한편 맹인선교회에 가입시켜 신자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어머니는 앞을 못보시고 둘째 아들도 선천성 정신박약아로 둘 다 돌봐 주어야 하니까 힘들 때가 많았죠. 그럴 때마다 그 마음을 그대로 하느님께 봉헌했습니다』
둘째 아들 때문에 미사 봉헌을 제대로 못하고 성당 바깥에서 겨우 참례해야 할 때는「하느님 당신만이 아실 것」이라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김씨는『그래도 그런 시련을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신앙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신앙만이 유일한 위안이었다고 밝히는 김씨는 둘째 아들의 경우 어디를 가더라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 학교도 거의 같이 다녀야 했다고 장애아를 둔 부모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는데 둘째 아들 성민이는 김씨의 높은 교육열과 성의에 힘입어 부산 혜성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1년에 한 번 정도 집에 들르는 남편이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섭섭하기도 하지만 가족을 위해 떠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는 김씨는 장애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이 보통 사람들 대하듯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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