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씨는 ‘봉사하면서, 또, 하느님의 말씀을 공부하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말한다.
“제게 굳은 믿음을 주십시오. 제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시고, 당신께서 절 사용해 주십시오.”
이지영(루치아·46·평택대리구 기산본당)씨가 매일 바치는 기도다. 이씨는 “봉사하면서, 또 하느님의 말씀을 공부하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송을 통해 들은 선교사제의 이야기가 가슴을 강하게 울렸어요. 봉사는 내가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삶이라는 걸 느꼈죠. 그 후로 나도 그런 봉사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한 선교사제의 모습에 감명을 받은 이씨는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를 해왔다. 본당 선교분과, 전례단, 제대회, 레지오 마리애 활동부터 소공동체 반장, 성지 제대 봉사자, 교구 복음화봉사자회 및 교구 이주사목위원회 회원으로 봉사해왔다.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하상신학원도 수료했다. 주어지는 대로 할 수 있는 봉사에 모두 뛰어들었다.
이씨는 “성당 붙박이처럼 사는 일상은 매 순간이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얼마나 오래 가겠느냐”는 시샘어린 핀잔을 던지기도 했지만, 자신의 작은 노력이 필요한 곳에 쓰여진다는 보람과 기쁨이 컸기에 개의치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해온 봉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열심히 활동해도 허전함이 느껴지곤 했다.
“제 모습이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마르타’와 같았구나하고 깨달았어요. 그러면 이 부족함을 어떻게 채울까하고 생각해보니 ‘마리아’처럼 주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겠구나하고 느꼈죠.”
이런 이씨의 갈증을 해소시켜준 곳이 하상신학원 졸업생으로 구성된 ‘수원 하상 교부학 연구모임’이다. 이씨는 이 모임에서 교부들의 가르침을 공부하면서 교부들이 전하는 지혜 안에서 말씀과 삶을 연결시켜 나갈 수 있었다. 또한 이 모임을 계기로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록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스스로의 영적 성장을 위해 쓰는 글이다. 이씨는 “교부들의 혜안을 배우면서 내 신앙의 결핍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면서 “모임에 초대하고 함께해준 교부학연구모임 선배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봉사를 못하고 있지만, 매일 말씀 묵상과 성체조배를 하면서 앞으로 건강이 회복된 후엔 다시 봉사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씨는 “전례꽃꽂이나 반주봉사 등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하느님께서 늘 제 목소리를 듣고 이끌어 주심을 느껴요. 앞으로도 삶 안에서 하느님 말씀을 찾으면서 기쁘게 살아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