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혈액질환을 종합,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갖춘 전문 병원이 설립됐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사장 염수정 추기경)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하 서울성모병원) 내 국내 첫 혈액질환 전문병원을 설립했다. 서울성모병원은 3월 1일부터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를 ‘가톨릭 혈액병원’으로 지위를 격상하고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가톨릭 혈액병원장은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권위자인 혈액내과 김동욱(루카) 교수가 임명됐다.
그간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는 국내외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환자들이 꾸준히 찾아 ‘혈액암의 4차 병원’으로 인식될 만큼 혈액질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에 가톨릭 혈액병원은 혈액질환 분야의 국내·외 독보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존 암병원 산하에서 분리·독립해 운영한다.
서울 소재 3대 가톨릭대학교 부속병원인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2019년 개원 예정인 은평성모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의료진과 병상을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가톨릭 혈액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부속병원의 혈액질환 전문진료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짊어진다.
또 혈액내과,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등의 협진과 원무·보험 등 진료 지원부서가 통합 네트워크로 구성돼 각종 혈액질환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진료할 계획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환자에 따른 개인 맞춤 치료도 병행한다.
아울러 세부 질환별 총 6개 전문 관리센터를 구성해 급성백혈병 센터는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을 관리하고, 만성백혈병 센터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림프구성백혈병, 골수증식질환을 맡는다. 외에도 림프·골수종 센터, 재생불량성빈혈 센터 등을 운영, 다양한 혈액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가톨릭혈액병원은 교원 순환, 겸직 근무로 진료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공유해 의료 질을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성모병원을 찾았으나 병실이 없어 대기하는 환자에게 산하 부속 병원과 연계해 동일한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환자가 거주지와 인접한 병원에 방문해도 연속성 있는 치료를 받도록 환자 중심의 전원 진료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