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설 평화나눔연구소와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가 2월 24일 강원도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국제정치와 평화 연구: 구성, 담론, 그리고 실천’을 주제로 공동학술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설 평화나눔연구소 제공
한반도 평화가 부각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이어 정부가 3월 5~6일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했다. 대북특사가 파견된 것은 노무현 정부 때 이후 11년 만이다.
이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긍정적인 물살을 타고 평화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반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국제정치와 평화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 부설 평화나눔연구소는 한양대 평화연구소와 ‘국제정치와 평화 연구: 구성, 담론, 그리고 실천’을 주제로 2월 24일 강원도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공동학술회의를 열었다.
최유영(한양대 석사과정)씨는 첫 번째 세션 ‘국제정치의 이론과 현실’에서 ‘한국 국제정치학의 이론적 패러다임 분석: 제도 및 담론적 층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씨는 국제관계와 국제정치라는 두 용어를 설명하며 “국제사회도 국가의 행동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제한시켜 주는 수단이 존재해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국제사회에도 정치의 기본 개념인 강제력이 간접적으로나마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국제정치’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밝히며, 특히 한국 국제정치학이 다원화된 현실을 간과하고 편협성과 편향성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한반도 문제라는 현실 안보 프레임에 갇힌 한국의 국제 정치학, 미국에 집중된 유학의 관행으로 인한 편협한 학문의 시각, 우리의 연구결과보다는 미국의 국제정치 이론과 개념을 소개하는 데 급급한 현실 교육은 한국 국제정치학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인식과 담론의 구성’이라는 주제 아래 박현우(안셀모·연세대 박사과정)씨가 ‘북한 지역 내 과도기 정의 실현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박씨는 “과도기 정의의 흐름과 특징을 국제사회의 논의와 이론을 중심으로 살펴 과도기 정의의 기제가 한반도 유사시라는 이행 시점으로 북한 지역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기 정의의 목표인 ▲구체제에서의 인권 신장 ▲한반도 유사시 민주주의 확립 ▲사회통합과 함께, 평화구축을 포함해 과거 지향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한반도에서 과도기 정의의 의미를 확장시키려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북 특사단이 성공리에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옴으로써 남북 관계를 비롯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새로운 국면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사단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한 것을 비롯해 북한 고위층과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교감을 나눔으로써 경색됐던 남북관계에 새로운 물꼬를 텄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