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5월 31일까지 신종식 교수 작품으로 기획초대전 ‘The City of Angels’(천사의 도시)를 진행한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제공
서울 절두산순교성지(주임 원종현 신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5월 31일까지 신종식(암브로시오·59) 교수(홍익대 회화과)의 작품으로 기획초대전 ‘The City of Angels’(천사의 도시)를 진행한다.
신종식 교수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파리 제8대학 조형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30회 이상의 개인전과 400회 이상의 그룹전을 진행한 중견 작가다.
그는 20~30대 프랑스 파리 유학시절부터 세계 각지의 고대 유적지를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요새와 성곽, 도시 등을 모티브로 한 회화와 조형 작업을 이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선명하고 풍부한 색채의 회화, 조각 작품들과 함께 1만2000여 개의 백자로 이뤄진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기획전은 현대 미술과 순교 영성의 접점을 찾아 조명해 보고자 하는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의 새로운 시도로서, 작가의 최근 작품 중 특별히 천사의 형상이 등장하는 작품과 함께 기존 작품에 천사를 재배치하거나 새롭게 구성해 준비했다.
이 전시는 절두산순교성지가 처형지, 죽음의 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하늘로 열려 있는 길로서의 또 다른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헛된 욕망의 추구가 덧없다는 진리도 작품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 기간 중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전시연계 어린이 체험프로그램 ‘순교자의 꿈, 천상의 나라’가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순교자의 삶과 신앙을 배우고, 어린이가 상상하는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 자신의 작품을 박물관에서 전시해 볼 수 있어 성지를 찾는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순례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족이나 본당 단위 관람객들은 기획초대전 ‘The City of Angels’ 관람과 더불어 ‘순교자의 꿈, 천상의 나라’에 참여함으로써 순교의 의미를 쉬우면서도 실감나게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연계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은 3월 10일부터 4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체험시간 90분)에 열리고 사전 전화접수를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비는 1인 3000원이며 20명 이내 단체 접수도 가능하다.
※문의 02-3142-4504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학예연구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