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을 모르는 대쪽같은 성격으로 야당 외길을 걸어온 고 김녹영 국회부의장(요한ㆍ서울 응암동본당ㆍ사진)은 주위에서도 그 믿음을 인정한 독실한 신앙인이었다.
지난 7월 10일 새벽 향년 61세로 이국땅 일본 동경에서 선종한 김녹영 국회부의장은 20여년의 정치생활 중 세차례나 옥고를 치른「불운의 정치가」였으나 그 바쁜 정무속에서도 주일미사만은 가족과 함께 참여했다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평하고 있다.
72년 신민당의 당내경쟁으로 통일당 창당을 도왔던 당시 명동성당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김녹영 국회부의장은 70년 광주 북동성당에서 영세한 부인 조영창(막달레나ㆍ54세) 여사와 딸 남현(마리아ㆍ26세)양보다 2년늦게 입교했으나 아들 병희(레오ㆍ30세)군과 함께 영세、성가정을 이루었다.
78년 서울 응암동본당으로 교적을 옮긴 뒤에도 적극적인 본당활동은 할 수 없었으나 주일마다 일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여、가톨릭 신자의원으로서 모범을 보였다. 김녹영 국회부의장의 자택과 빈소가 모셔진 서울대부속병원 영안실에는 많은 본당신자들이 몰려와 연도를 바치며 고인의 유덕을 기렸다.
「지사형의 정치인」「한(恨) 많은 정치인」으로 불리웠던 김녹영 국회부의장은 생전에 여름에도 겨울양복을 입고 다닐만큼 가난했으나 남다른 사명감으로 지역구인 전남 광주 서구 지역구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광복후 청년운동을 통해 정계에 발을 디딘 김녹영 국회부의장은 47세때인 8대 국회부터 9ㆍ10대 의원을 거쳐 정치규제과정 후인 12대 국회에서 다시 의원뱃지를 달았고、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되기까지했다.
지난해 11월 첫 발병후 5월 29일 악화된 위암으로 도일、끝내 살아돌아오지 못한 김녹영 국회부의장의 장례미사는 7월 14일 오전 8시 함세웅 신부(서울 구의동본당 주임) 주례로 유해가 안치된 서울대부속병원 영안실에서 봉헌됐으며 유해는 경기도 고양군 일산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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