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0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 개발회의에서 처음 정한 이 날은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환경 보전을 위한 운동에 모든 이들이 함께 참여토록 촉구하는 날로 지내고 있다. 환경 보전 의식의 환산 단계를 넘어서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고 있는 교회 환경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환경보전부장 이재돈 신부를 통해 들어본다.
-지난 몇 년간 교회 환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돼왔는데 그동안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요.
▲지난 3, 4년간 교회에서도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폭넓게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개인적인 차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속적인 환경운동이 전개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면, 제도와 구조적인 측면에서 환경 보전을 위한 체제가 정착돼야지요. 예컨대 정부의 분리수거체제 완비나 쓰레기 종량제 같은 제도적 장치가 개인의 실천과 함께 병행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민, 종교단체들이 정치와 경제계에 대한 효과적인 압력 행사가 요청되지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실시된 환경학교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계획인지요.
▲지금까지는 주로 전문가들의 강의가 위주였지요. 이제는 어느 정도 신자들의 환경의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참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론과 함께 현장 답사, 생활 실천 과제 등을 다양하게 마련할 것입니다. 올해 시작된 청년환경학교에서는 이미 이런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실시됐지요.
-지난해 결성된 환경사제모임은 교회 환경운동에 있어서 매우 큰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의 성과와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매월 한 차례씩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전국의 사제들이 한데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내적인 준비 기간이라고 할 수 있고 앞으로는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9월경부터 매월 회보를 발간하고 각 교구의 자료들을 모아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참여해 여론을 형성하는 데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환경운동의 손발인 환경단체 결성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많습니다.
▲교회의 기본 조직은 본당입니다. 환경운동도 본당을 중심으로 해야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요. 기존 단체들을 중심으로 환경운동을 전개해도 되겠지만 보다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환경전문단체가 결성돼야 합니다. 본당 내 환경단체를 결성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움직임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교회 환경운동의 주체들이 아직은 충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환경문제는 매우 복합적인 현상으로 때로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따라서 교회 환경운동에도 이런 전문성이 필요하지요. 지난 몇 년간이 환경운동에 있어「홍보전」이었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전문성을 살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환경사목 전담 사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아가 전담 신부를 중심으로 교회 안의 전문가들을 규합해 도움을 받을 때 이런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교회 환경운동은 어떤 면에 중점을 두고 전개돼야 할지요.
▲무엇보다도 우리 신앙과 일상 삶 속에 자연을 사랑하는 의식이 스미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처럼 자연 사랑 정신이 예비자 교리, 전례와 일상생활 속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리고 교회 전체가 환경문제에 대한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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