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기도에 대한 계시
『인간이 자신의 창조주를 잊어버리거나 그분의 얼굴에서 자신을 멀리 숨긴다 해도, 자신의 우상들을 추구하거나 자신을 내버렸다고 하느님을 비난한다 해도, 살아계신 참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모든 인간을 기도의 신비스런 만남에로 부르신다. 성실하신 하느님의 이러한 사랑의 발걸음은 항상 먼저 기도 속에서 이루어진다. 인간의 발걸음은 항상 하나의 응답으로 이루어진다』(2567)
이러한 까닭으로 새 교리서는 기도의 의미를 마치 심리학자가 하듯 우리의 감정 구조를 조사함으로써 밝히려 하지 않는다. 새 교리서는 무엇보다 먼저 성경에 의존하여 그것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1, 구약
『우리는 성경에서 기도의 참 의미를 찾는다. 기도라는 선물은 성경의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니다. 사실 천지창조 때부터, 이스라엘과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역사의 기원인 아브라함에게 하느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기 이전부터 이미 하느님께서는 인간과 대화하신다.
『노아의 제물은 하느님께서 마음에 들어하시고 그를 축복하시며, 그를 통해 모든 피조물을 축복하신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은 올바르고 공정하기 때문이다. 그 또한「하느님을 모시고 산다」(창세 6, 9) 이러한 성향의 기도는 모든 종교의 수많은 올바른 이들이 생활해온 것이다』(2569)
신앙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은 생활 속에서 기도한다. 그의 기도는 자기 아들의 생명을 하느님께 희생으로 바치라는 것까지 받아들일 만큼 하느님의 명령에 대한 철저한 순명이다.
모세에 대해 성경은 그와 하느님과의 대화, 그의 두려움, 망설임, 부르심을 받은 사명을 피하려는 마음, 결국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내맡김에 대해 얘기한다. 그의 생활 전체가 기도로 짜여지게 된다. 그는 자신의 백성을 위해 탄식하고 눈물을 흘리고 청원하고 중재한다. 그는 하느님과 일 대 일로 말한다.
그 밖에도 다윗과 솔로몬, 엘리야와 예언자들은 끊임없이 하느님과의 대화 속에 잠겨있는 생활의 위대한 본보기이다.
끝으로 구약에는 하느님 백성의 공동 기도서인 시편이 있다. 시편은 구약기도의 걸작이다. 그것은 예루살렘 성전의 전례회 중의 열렬하고 장엄한 노래이며 열심한 이스라엘인의 마음에서 솟아나오는 감정의 표현이다. 시편은 교회의 기도 체험 속에, 살아남아 있다. 교회는 시편의 소망이 예수님에게서 이루어진 것을 보며 예수님을 바라보며 시편을 기도하고 노래한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590> 『기도는 하느님께 영혼을 들어올리는 것 또는 하느님께 적절한 선익을 청하는 것이다』(다마스코의 성 요한)
<2591> 하느님께서는 지칠 줄 모르시고 모든 사람을 당신과의 신비스런 만남에로 부르신다.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 상호간의 호소로서 구원의 역사 전체와 함께 한다.
<2592> 아브라함과 야곱의 기도는 하느님의 성실하심을 신뢰하며 끈질기게 나아갈 때 승리는 약속되어 있다는 확신에 바탕을 둔 신앙의 투쟁으로 나타난다.
<2593> 모세의 기도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당신 백성의 구원을 위한 구도적 행동에 대한 응답이다. 그것은 유일한 중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전구의 기도를 예표한다.
<2594> 하느님 백성의 기도는 하느님 처소의 계약 궤의, 성전의 그늘에서 목자들의, 주로 다윗왕의 그리고 예언자들의 인도로 자라난다.
<2595> 예언자들은 마음의 회심을 청한다. 그리고 그들을 열렬히 하느님의 얼굴을 찾으면서 엘리야처럼 백성을 위해 전구한다.
<2596> 시편은 구약기도의 걸작이다. 그것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두 가지 요소, 즉 개인적인 것과 공동체적인 것을 나타낸다. 그것은 이미 이루어진 하느님의 약속을 기념하고 메시아의 내림을 기다리면서 역사의 모든 차원을 포용한다.
<2597> 시편은 그리스도 안에서 기도 바쳐지고 완전히 이루어졌으며 그분의 교회의 기도의 중요하고 항구한 요소이다. 그것은 모든 상황과 모든 시대의 인간에게 알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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