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김대건본당, ‘문화사목’으로 지성과 영성 높여
북카페 열고 독서모임 시작, 가톨릭독서콘서트도 마련
3월 4일 유안진 시인 초청 누구나 무료로 참석 가능

대구 성김대건성당에 설치된 북카페에서 신자들이 책과 함께 하는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대구 성김대건본당 제공
대구 한 본당이 신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함께 모여 독서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독서모임을 시작하고 북카페를 연데 이어 독서콘서트를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하는 등 지성과 영성을 함께 갖출 수 있는 지역 문화사목에 힘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구 성김대건본당(주임 황용식 신부)은 3월 4일 낮 12시 대구 수성구 황금1동에 있는 성당에서 ‘제1회 성김대건성당 독서콘서트’를 연다.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이번 독서콘서트는 가톨릭독서아카데미(회장 김정동, 담당 김민수 신부)가 주관해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는 ‘가톨릭독서콘서트(제66회)’를 초청해 성당에서 개최하는 형식으로 마련된다.
독서콘서트에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인 유안진(클라라) 시인이 강사로 나선다. 유 시인은 ‘시 속의 삶, 삶 속의 시’를 주제로 자신이 평생 동안 일상 속 소소한 깨달음을 시로 승화시키기까지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유 시인은 사색과 통찰을 특유의 독창적인 표현과 유려한 문체로 담아낸 시집을 내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 시인이 처음으로 자신의 신앙에 대해 언급한 산문집 「처음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저자 사인회도 열린다.
성김대건본당 독서콘서트는 주임 황용식 신부의 사목지침 중 하나인 ‘신자들의 지성과 영성을 함양하자’가 그 출발점이 됐다. 본당 교육위원회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신자들이 매달 책 1권 씩을 정해 읽고 공감을 나누는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성당 뒷편 건물에 영성서적은 물론 일반 문학작품 등 2000여 권을 소장한 ‘북카페’를 열어 신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본당 이연경(체칠리아) 교육위원장은 “북카페를 연다고 하자 본당 신자들이 너도나도 도서를 기증하거나 물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독서콘서트가 자연스럽게 열리게 된 것이다.
본당 측은 앞으로도 분기별(3·6·9·12월)로 첫째 주일 또는 셋째주 토요일에 독서콘서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주임 황용식 신부는 “신자들의 적극 참여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본당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독서콘서트에 많이 오셔서 독서 문화를 즐기고 지성과 영성을 한층 더 높이는 방법을 배워가셨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문의 053-742-2504 성김대건본당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