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고입검정고시 합격자 발표에서 배움을 향한 불타는 의지로 반백이 넘은 53세의 나이에 최고령 합격자란 기쁨을 안은 장덕임(마리아·서울 봉천동본당)씨는『너무 기뻐서 어쩔줄 모르겠다』면서『주위에서 도와주신 분들과 공부할수 있는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감격해했다.
장덕임씨의 합격은 가정주부로서、서울가톨릭대학 신학부 세탁실에서 근무하면서도 틈틈이 공부하여 얻어낸 일인삼역의 결실이기에 더욱 돋보이고 있다.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으로 진학할 수 없었던 장덕임씨는 항상 공부하고픈 원의를 버리지 못하다가 지난 81년 막내아들이 대학에 진학하자 곧바로 중학교 과정인 국일 야간학교에 입학、배움에의 갈망을 채워나갔다.
당시 명동 성모병원 재봉실에 근무하던 장덕임씨는 저녁이면 지친몸을 끌고 집에 돌아와 집안일을 정리한후 잠시 쉴틈도없이 야학에 나갔지만 공부하는 기쁨에 모든 것을 잊을수 있었다고.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37년만에 다시 대하는 책이라 학교공부만으로 따라가기 힘들었고、특히 가정과 직장생활에 쫓기다보니 예습ㆍ복습할 시간이 없어 제일 안타까왔다』고 회고하는 장덕임씨는『큰 아들이 격려와 함께 공부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뒤늦은 공부이지만 부끄러움은 있을 수 없다』면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는 장덕임씨는 『이제 자식들도 제갈길로 갈 수 있으니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학업에 정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에 차있다.
지난 81년 8월부터 일년에 두차례씩 계속 고입검정고시에 도전해온 장덕임씨는 칠전팔기의 용기로 주위의 감탄을 사기도 했는데 자신의 합격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배움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소망했다.
그동안 자신이 애쓰는 것을 안스러워하면서도 격려를 해준 남편과、검정고시를 칠때마다 고향에서 서류를 우송해 준 7순이 넘은 오빠에게 특히 고마움을 느낀다는 장덕임씨는『내년 봄에는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덕임씨는 84년 2월 13년동안 근무해온 성모병원에서 정년퇴직한 후 그해 9월부터 신학교 세탁실에서 세탁부로 근무하고있는데 세탁실에 근무하기전 직장이 없었던 수개월동안 본당 연령회에 가입、총무를 맡는등 쉼없이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다.
25세때 이달현씨(60)와 중매로 결혼한 장덕임씨는 슬하에 딸 경숙(28ㆍ성모병원 임상병리사) 아들 남식(23ㆍ군제대)군을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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