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에 있던 남편이 헌안을 하겠다고 제게 말했을 때 사실 저는 선뜻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많은 묵상 끝에「죽으면 한 줌의 흙인걸 살아생전 몸의 성한 어느 부분이라도 봉헌해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하는」남편의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됐지요』
6월 18일 가톨릭의대 마리아홀에서 열린「제3회 헌안 신청자 및 가족모임」에서 헌안한 남편을 대신해 감사장을 받은 강순자(50세ㆍ글라라)씨는『남편의 눈으로 광명을 찾았을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남편의 숭고한 뜻에 다시금 머리를 숙이게 된다』고 전했다.
강씨의 남편인 고 심청길 (바오로ㆍ당시 51세)씨가 위장관 출혈로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3시 45분에 선종하자 그 가족들은 곧바로 가톨릭의대 안은행에 연락, 2시간 후 심씨의 안구를 적출했다.
『이제 남편의 뜻을 기리며 우리 가족 모두는 헌안은 물론 골수, 장기 등 나누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봉헌하기로 약속했다』는 강씨는『이러한 나눔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로서 예수님의 사랑을 따르며 실천하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감사장 전달식에 함께 참석한 딸 선영양은『처음엔 무서웠지만 마지막 생을 마감하며 하느님의 뜻에 맞는 일을 하신 아버지를 따라 나도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다시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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