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사회복지사업 발전의 시발점이요 평생을 결핵 퇴치사업에 몸 바치신 고 김동한 신부님의 유지가 담긴 곳의 원장이 되었다는 것이 한편으로 기쁘기도 하지만 무거운 중압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4월 정부기관을 제외한 법인체로는 유일하게 결핵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구결핵요양원의 5대 원장으로 부임한 김은화(미리암) 씨의 취임 소감이다. 김 원장은 수도자를 지망하다 결핵에 결려 뜻을 이루지 못하고 75년 고 왕묵도(레지날도) 신부가 경북 칠곡군 연화동에 설립한 결핵요양원에서 활동하다가 연화결핵요양원이 수도회에서 운영하게 되자 79년 대구결핵요양원으로 옮겨와 89년까지 김동한 신부와 함께 일을 한 대구결핵요양원의 산 증인이다.
89년 교구에서 국제재활원을 인수하게 되자 재활원이 정상 운영을 위해 4년 6개월 가량을 국제재활원 총무로 봉사하다 이번에 다시 대구결핵요양원장으로 부임한 김 원장은『한국은 아직 결핵에서는 경제 성장 만큼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결핵이 사라졌다던 미국에서도 최근 결핵 환자가 다시 발견돼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결핵사업은 아직도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새로운 환자가 줄어든다고 발표하지만 초기 진료에 실패한 난치성 환자들이 늘고 있고 아직도 매일같이 환자들이 찾아와 입원 상담을 할 만큼 한국의 결핵사업은 너무 요원하다』며 결핵사업을 이젠 그만 두어야 할 사업이라는 일부의 시각을 일축하고『결핵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입원한 환자들보다 입원하지 못한 채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큰 문제이므로 이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직자나 수도자가 아닌 평신도가 복지시설의 원장직을 맡아 고충이 더하다는 김 원장은『실제로 10년이 넘게 결핵 환자들과 함께 생활해온 직원들은 한 번도 병의 위험에 시달린 적이 없었다』며 주민들의 걱정도 결국은 결핵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대구결핵요양원이 도심의 확장으로 도시 중심지가 된 데다 도시계획상 이분될 위기에 놓여 있어 집 마련 걱정에 젖어 있는 김 원장은『하느님의 뜻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그날까지 입원한 환우들과 함께 오손도손 살아갈 것』이라며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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