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환경운동연합 총무국에서 분주한 손을 놀리고 있는 조수자(베로니까ㆍ45) 씨는『그동안 교회 내 환경운동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싶은 것이 신앙인으로서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74년부터 10여 년 동안 광주에서 가톨릭노동청년회 활동을 하던 조씨가 환경운동에 몸 담게 된 것은 긴 병치레를 하고 난 뒤인 91년.
조씨는 10여년 동안 심한 병고를 겪고 어느 정도 병세가 호전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그러던 중 서울 망원동에서 지역 주부 40여 명을 모아 당시「공해추방운동연합」측 강사를 초빙, 6주 간에 걸친 여성 환경교육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여성위원회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92년부터는 주로 재활용운동 업무를 맡아 일했고, 93년 4월 공추련을 비롯한 전국 8개 민간 환경단체의 통합으로 환경운동연합이 출범함에 따라「환경사업단」에서 활동해왔다. 여기에서 조씨는 재활용품의 수거, 상품의 판매 제작 및 공급 등 재활용사업과 함께 중소기업의 환경상품 사용이 보다 폭 넓게 확산되도록 판매와 홍보 업무를 맡아 일해왔다. 올해 총무국에서 일하기 시작한 조씨는『업무량이 지난해보다 훨씬 여유가 생겨 조금 숨을 돌릴 것 같다』고 하지만 오전 10시 출근, 저녁 7~8시를 기본으로 새벽 퇴근, 밤샘도 예사인 것이 조씨의 일상생활이다.
그의 환경보전운동은 조직, 단체 안에서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생활로 이어진다. 샴푸 안 쓰기 같은 실천은 더 이상「환경보호」가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양식에 속한다.
『환경운동이란 곧 절약운동』이라고 강조하는 조씨는『꼭 써야 할 것이 아니면 절대로 쓰지 않는 것, 말 그대로 절약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환경보호』라고 말했다
주부 모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조씨는 앞으로 지역사회의 주부 모임을 조직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지적한다.『환경운동의 최전선은 역시 주부』라는 조씨는 각 지역에 주부들을 중심으로 하는 환경단체들이 결성되고 이들이 구석구석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때 보다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를 위해 이런 지역조직을 이끌 수 있는 중간 지도자의 교육과 양성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이런 점에서 가톨릭의 가장 근간이 되는 조직으로서 본당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매월 한 차례씩 있는 환경운동본부 환경보전부 회의에도 참석하는 조씨는 현재 교회 환경운동의 주류를 차지하는 재활용운동과 먹거리운동이 환경운동의 전부인 듯한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환경문제에 관한한 교회에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며『생태계 파괴와 환경 훼손의 주범으로 사찰이나 골프장이 자주 지적되듯이 수도원이나 성지 등을 건설할 때에도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영향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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