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 한땀 버릴 옷이나 자투리 천을 이어 밥상 보자기 등을 만들면 할머니 어머니의 정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합니다』.
서울 창동본당 신자로서 동부 이촌동에「퀼트핸즈」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숙씨(율리안나)는 국내서 몇 안 되는 손바느질 퀼트작업 전문가이다.
퀼트는 겉속안감과 솜을 함께 꿰매는 작업의 통칭으로 그 안에는 천 조각을 모아 잇는 패치워크와 소위 천을 누비는 퀼팅이 있다.
김씨가 퀼트작업으로 만드는 작품들은 침대보 식탁보 커텐에서부터 작은 손지갑 가방 인형 아이들 옷까지 다양하다. 그는 이런 작업들과 함께 주부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면서 퀼트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느질을 하며 자신의 생활을 점검하는 등 많은 묵상을 하게 돼 신앙적으로도 도움이 돼요. 또한 자투리 천을 모아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자원 재활용의 절약정신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재봉틀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작업을 하는 퀼트작업은 대단한 정성과 노력이 요구된다. 그런 만큼 작품이 완성되고 나면 기쁨도 크기 때문에 위탁 판매 등을 하게 될 경우 팔기 싫을 때도 많다고 김씨는 밝힌다.
5년 전 우연히 패치워크 하는 이를 알게 돼 그때부터 퀼트작업을 시작했다는 김씨는『흔히 손바느질은 내구성에 아주 약할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오히려 세탁하면 재봉질한 수예품보다 손상이 없다.』고 말한다.『100% 면으로 된 천이면 어떤 것이나 쓸 수 있죠. 그리고 홈질 박음질 정도만 할 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집에서 직접 만들기보다 모든 것을 돈으로 사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요즘 주부들에게 만연해 있는 실정에서 퀼트작업은 잃어버린(?) 바느질과 정성 그리고 인내심을 기르는 가장 여성스런 작업일 것 같다고.
5~6개월 정도 지도를 받으면 침대커버 정도를 만들 수 있다는 김씨는 수작업이기 때문에 주부들이 부업으로 활용해도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현재의 퀼트작업이 미국 일본을 거쳐 들어오는 바람에 일본풍이 강하다고 설명한 김씨는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 자체의 문양을 개발해서 작품에 응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좀 더 창조적인 여가활동이 된다는 점에서 모든 주부들에게 권하고 알리고 싶습니다. 바느질에 대한 정서를 되찾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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