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관리 교적 문서 정리부터 본당의 모든 행사를 자잘한 곳까지 챙겨야 하고 각종 애로사항의 창구 역할을 해야 하는 본당 사무장. 서울 목5동 본당 사무장 차성욱(스테파노ㆍ42세)씨가 불혹의 나이로 이러한 본당 사무 중에서 틈틈이 써온 시를 발표, 월간문학(한국 문인협회 발간) 신인작품상을 수상했다.
당선작은「안식년」「이 땅에 사는 이유」등으로 심사위원들은『도시인의 애환을 잘 다듬어진 언어와 선명한 이미지로 형상화시켜 도시적 서정시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는데 이번 상을 계기로 차씨는 정식으로 문단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간 등단하기 위해 시를 쓴 것은 아니었고 쓰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일이었다』고 밝힌 차성욱씨는『시집 하나쯤 세상에 내놓을까 늘 준비하는 마음이었는데 느닷없이 시인이란 칭호를 듣게 돼 구속된다는 마음도 없지 않다』고 소감을 밝힌다.
어렸을 적부터 신앙생활을 해왔다는 그는 신앙시들은 아니지만 신앙 안에서 고뇌했던 것들도 작품활동에 있어서 하나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는데 매일 아침 시편을 봉독하고 그 안에서 감성을 통해 하느님의 호소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상」이라는 단어는 차씨가 의미 있게 다루는 과제이기도 하다. 바쁘고 때로는 힘든 그런 본당 사무의 일상에서 시 쓰는 일은 무미건조함을 새롭게 걸러주고 희망을 갖게 하는 휴즈(Fuse)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고.
『앞으로 메말라 있는 도시인의 삶의 정서를 표현하고 시를 통해 서정적인 감성과 희망을 깨우쳐주고 싶습니다』「더 큰 집 더 좋은 차」들만을 찾는 겉치레와 물질적인 가치관 속에서 삶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