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에서 유일한 조선족 사제인 엄태준(아브라함ㆍ33세) 신부가 서강대학교 생명문화연구소(소장=박종대 교수 이사장=박홍 신부) 초청으로 6월 25일 한국을 방문했다. 중국 길림교구 장춘 주교좌본당 주교서리로 사목하고 있는 엄 신부는 지난 81년 심양 신학교 1기생으로 입학 89년 10월 사제서품을 받았다.
『예전에는 한국 교회가 중국 교회로부터 배웠으나 지금은 오히려 중국 교회가 한국 교회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한국 방문 소감을 피력한 엄 신부는『현재 길림교구만 해도 5만여 명의 신자들이 있으나 사제가 절대적으로 부족、대부분 공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한 달에 한 번 사제가 공소를 방문하면 몇십 리도 넘는 눈길을 밤새 걸어와 성당 앞에서 떨고 있다가 미사 참례를 하는 신자가 많다는 엄 신부의 설명에 얼핏 한국 교회의 50~60년대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엄 신부는『공소 신자들은 마치 보름 동안 굶었다가 밥을 대하는 것처럼 미사 참례하는 기쁨을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장춘성당에 올해 부임하기 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천km씩 신자들을 찾아다니기 일쑤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말 미사를 드렸고 이전까지는 라틴말 미사를 드렸다. 엄 신부는 조선족 신자들이 많은 연변에서 중국말과 조선말로 미사를 드리곤 한다고 밝혔다.
7월 14일 출국할 예정인 엄 신부는 그동안 한국 교회를 방문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향인 강원도 영월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 신부는 안양 라자로 마을과 왜관 분도수도원、부산、서강대학교를 방문하고 교회 관계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엄 신부가 심양신학교 제1기생이어서 33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교구장 서리로서 심양과 연변에 있는 신학교 담당과 수녀 양성에 열중할 수 있다고 한다. 엄 신부 위로는 대부분 할아버지 신부들이다.
중국에서 주교는 사제들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되고、이를 전국 주교단이 인준하면 된다. 앞으로 엄 신부 역시 주교단의 인준 여하에 따라 주교품에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화폐율이 1백 대 1인 중국에서 중국 교회 역시 경제적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길림교구 사제들과 수녀들의 생활 역시 중국 국민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고、신학교와 수녀원 역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성소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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