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 그만! 불평 그만!” 함께해요
서울 돈암동본당 ‘스톱 배드-마우씽’(Stop Bad-Mouthing) 캠페인
주임 주경수 신부 제안으로 ‘21일 실천’ 도전
긍정적 성향으로 바뀌고 스트레스 예방 도움
전국 어느 본당·단체든 캠페인 동참하길 당부

서울 돈암동본당 주임 주경수 신부(왼쪽에서 두 번째)가 허종룡(안드레아) 총회장에게 ‘Stop Bad-Mouthing’ 손목밴드를 끼워주고 있다. 본당 사목회 이성권(라파엘) 총무와 권선자(아가타) 생명분과장도 손목밴드를 끼고 긍정적인 생활을 다짐하며 활짝 웃고 있다.
“여러분은 하루에 몇 번이나 불평을 하나요?”
현대인들이 하루 동안 불평을 내뱉는 횟수가 평균 30번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이면 210번, 한 달만 해도 900번이네요.
한 본당 조사에 따르면 새 신자들이 많은 경우 대부모가 교회에 관해 늘어놓는 험담과 불평 때문에 냉담의 길에 들어선다는군요. 본당공동체에서는 일반 신자들보다 봉사자들이 불평하는 모습을 더 쉽게 볼 수 있다는군요.
험담과 불평, 비난, 욕설 등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심각한 사회적 공해입니다. 게다가 개인의 신앙생활을 방해하고 본당 공동체의 일치와 화합도 저해합니다. 더 심각한건 이러한 문제점을 의식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험담하지 않겠습니다.”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서울 돈암동본당 신자들은 1월 28일 주일미사 중 험담하지 않겠다, 불평하지 않겠다는 말로 평화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미사 후엔 저마다 손목에 ‘Stop Bad-Mouthing’ 밴드를 끼며 긍정적인 언어습관을 갖추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본당 주임 주경수 신부부터 실천에 나섰습니다. ‘험담 그만’, ‘불평 그만’이라는 의미를 담은 ‘Stop Bad-Mouthing’ 캠페인도 주 신부의 제안으로 시작했습니다.
주 신부는 “아무리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도 입에서 험담과 불평이 떠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다”면서 “내면에 부정적인 의식이 있으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강조하신 ‘복음의 기쁨’도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신자들은 앞으로 21일간 험담·불평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완전히 습관을 들이기 위해선 4~8개월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첫 단계로 우선 21일간 ‘Stop Bad-Mouthing’에 익숙해지는거죠. 험담이나 불평을 하는 순간 밴드를 다른 손목에 옮겨 끼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돈암동본당 ‘Stop Bad-Mouthing’ 손목밴드.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으로 바뀌고 자존감이 향상되죠. 부부관계, 가족관계를 비롯해 대인관계가 좋아지고 조직 및 단체 분위기가 개선됩니다. 상대방의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죄의 유혹에서 벗어나 감사, 기쁨, 희망, 사랑의 긍정적인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21일 동안 험담·불평을 하지 않았다면 ‘Stop Bad-Mouthing’ 성공! 이후론 한 달도 일 년도 거뜬할 정도로 좋은 습관이 다져질 거예요.
돈암동본당은 ‘Stop Bad-Mouthing’에 성공한 신자들에게 행복인증서를 수여하고 본당 주보인 패트릭 성인의 펜던트도 선물할 계획입니다.
개인은 물론 전국 어느 본당이든 어느 기관단체든 지금 바로 ‘Stop Bad-Mouthing’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나는 천주교 신자로서 좋은 표양을 보이기 위해 앞으로 험담, 불평, 비난, 욕설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며, 감사와 기쁨과 희망의 삶을 살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돈암동본당 신자들이 가장 먼저 다짐에 나섰습니다. 또한 함께하자고 권고합니다. ‘나부터 시작’하고, ‘함께’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이웃 사랑 또한 물질적 나눔으로써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언어, 아름다운 말 한 마디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