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언제 들어도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도 미사 중 들리는 음악 소리가 풍성하게 다가온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 가톨릭 전례 음악 길잡이」(최호영 지음/320쪽/1만8000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는 가톨릭교회에서 오랜 시간 행해진 전례 안에서의 음악과 교회의 다양한 전례들을 풀이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은 본지에 2013~2014년 연재한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를 기반으로 주제별로 새롭게 정리하고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와 해석, 미사 고유 부분의 전례 시기별 구분을 부록으로 첨가해 펴냈다.
저자인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는 머리말에서 “음악은 전례의 본질은 아니지만, 전례를 구성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모든 행위들이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표현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음악은 전례를 위한 봉사자이자 시녀이며, 거룩한 교회는 성음악을 통해 구원의 말씀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자들이 올바른 정신 자세로 거룩한 전례에 참석하여, 자기 마음을 목소리에 맞춰 천상 은총을 헛되이 받지 않도록 은총에 협력(「전례헌장」 11항)하기 위해서는 전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성음악에 대한 ‘폭넓은 체험과 인식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제1장 ‘미사(Missa) : 통상부분(Ordinarium)’, 제2장 ‘미사(Missa) : 고유부분(Proprium)’, 제3장 ‘주님의 기도(Pater Noster)’, 제4장 ‘성모송(Ave Maria)’, 제5장 ‘부속가(Sequentia)’ 등 총 19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제2장 ‘미사(Missa) : 고유부분(Proprium)’ 목차에서 ‘입당송’을 설명한다. 입당송은 그날 전례의 본질적 신비를 드러내는데, 대림, 성탄, 사순, 부활 시기에는 해당 전례의 고유한 의미를, 연중 시기에는 구원신비에 대한 일반적 의미를 나타낸다고 말한다. 또 입당송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시작된 시점을 짚기도 한다.
이처럼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 가톨릭 전례 음악 길잡이」는 단순히 성음악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전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파고든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전례 중 듣고 부르는 음악들이 가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저자의 목소리를 찬찬히 따라가면, 교회 전례에 대한 지식함양뿐 아니라 성음악에 대한 흥미도도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