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기씨는 “하느님의 일꾼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얻는 기쁨이 크다 ”고 전한다.
“오늘도 저를 주님의 복음을 기쁘게 전하는 하느님의 일꾼으로 써주십시오. 아멘.”
매일 아침 출근 전 박충기(프란치스코·59·수원대리구 권선동본당)씨는 십자고상과 성모상 앞에서 큰 절을 올리면서 기도한다. 기도문이 따로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일꾼으로 써달라”는 말만큼은 빠뜨리지 않는다. 공무원으로 업무를 처리할 때도, 민원인을 만날 때도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박씨는 “하느님의 일꾼으로 살아가는 제게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생각은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준다”면서 “섬기는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얻는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여러 교육을 받으면서 신앙이 두터워졌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본받아야 할 분이 참 많아서 늘 배우면서 살아갑니다.”
결혼하면서 한 가정이 한 종교를 믿는 게 좋겠다고 여겨 아내를 따라 천주교에 입교했다. 세례를 받고 매주 주일미사에도 참례했지만, 신앙은 10년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다. 매주일 주일미사를 가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런 박씨의 신앙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04년 전국공무원 피정에 참석하면서다. 피정에서 공무원을 위한 성령세미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7주 동안의 교육을 수료하고 견진성사를 받았다. 특히 견진성사를 받으면서 성체와 성혈을 함께 모신 것이 그렇게 감격스러울 수 없었다.
그때부터 박씨는 다양한 교육을 찾아다녔다. 꾸르실료, 매리지엔카운터 교육을 받았고, 레지오마리애에 입단해 여러 교육을 받았다. ‘신앙’이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13년 전부터는 본당교육분과위원, 교육분과장을 맡으면서 본당 신자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봉사하고 있다. 다른 신자들도 자신처럼 신앙의 기쁨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린 아이처럼 돼야 한다는 말씀을 항상 생각합니다. 봉사를 하면서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박씨는 매주 토요일이면 노인요양원을 찾아 시설청소, 어르신 목욕봉사 등을 하고 있다. 교구 마라톤동호회에서 기획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인, 이주민 등과 함께하는 마라톤대회도 기획하고 있다. 박씨는 “마라톤을 하면서 선교하는 것도 기쁘지만, 장애인, 이주민과 함께 걷고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면서 “봉사를 하면서 큰 기쁨을 얻는다”고 말했다.
정년을 3년 앞둔 박씨는 요즘 방송통신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퇴직 후 병원 호스피스 등에서 봉사를 하고 싶은 소망 때문이다. 박씨는 앞으로도 봉사하며 살 생각에 행복하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몸으로 옮기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님이 늘 곁에 계시다고 생각하고 모시고 섬기는 마음을 실천하는 덕분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봉사하면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