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발족,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공동선 실천 노력 다짐
‘세월호 기도 모임’에서 태동
15일 발족 미사 후 공식 활동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권오준 신부, 이하 정평위)가 교구 공식기구로 발족했다.
정평위는 지난해 12월 7일 교구장 김운회 주교의 승인을 받았으며, 1월 15일 오후 7시30분 춘천 사회사목센터에서 발족 미사를 봉헌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현재 국내 16개 교구 중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공식적으로 정평위가 구성되지 않은 교구는 춘천교구가 유일했다.
교구는 그동안 세월호 사건, 국정농단 사건, 백남기 농민 사건 등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평위 담당 신부를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공식기구가 아닌 터라 그 활동은 다른 교구 정평위에 비해 현저히 부족했고 교구 차원의 연대를 이룰 수 없다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교구는 공식적으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활동할 정평위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교구 정평위의 태동은 ‘세월호 기도 모임’에서 시작돼 관심을 모은다. ‘세월호 기도 모임’은 2014년 9월 교구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만들어졌다. 교구는 이 모임을 계기로 지난 3년 동안 매월 사회사목국 주관으로 ‘세월호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권오준 신부는 이 모임을 처음 만든 평신도를 비롯해 교구 사제 10명 등으로 정평위를 구성했다.
앞으로 정평위는 발족 미사를 시작으로 매월 ‘아세미(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또 5·18 민주화운동이 발생한 광주를 비롯한 국내 역사 현장을 돌아보는 현장 학습을 진행하고 사회교리 학교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김 주교는 정평위 발족을 승인하며 “내적인 쇄신 없이 남에게만 정의를 외치는 소리만 요란한 꽹과리가 되지 않게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권 신부는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웃들의 아픔에 민감해야 한다”면서 “함께 손잡고 기도하면서 공동선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구 정평위는 공식 출범에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강원 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춘천시 폐기물처리 시설(환경공원) 문제 해결 촉구 종교인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정평위는 춘천시에 폐기물처리 시설 민간위탁 과정에서 드러난 노동, 인권 문제 등을 지적하고,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정평위는 앞으로도 교구민을 비롯한 이웃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나갈 계획이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