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 조성사업을 위한 서울시 중구 구비가 중구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중구의회는 지난해 12월 21일 본회의를 열고 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 조성사업 2017년 미집행 구비와 2018년 구비 합계 87억 원을 승인했다. 중구의회는 중구청이 10억 원 이상 구유재산을 취득하거나 변경할 때에는 예산이 의결되기 전에 구유재산 관리계획을 구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함에도 이를 위반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2017년 구비 승인을 거부해 오다 2018년 구비와 함께 일괄 승인했다.
이번에 중구의회가 승인한 구비는 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 조성사업에 투입되는 마지막 예산이다. 국비와 시비는 이미 정상적으로 승인과 집행이 이뤄져 왔다. 총 공사비는 570여 억 원으로 국비 50%, 시비 30%, 구비 20%다. 예정대로라면 공사는 2018년 중에 마무리된다.
중구의회는 ‘서소문 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사업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경일 의원, 이하 조사특위)를 구성해 지난해 6월 26일~11월 30일 약 5개월간 사업 타당성, 기념공간 관리운영 종합계획 등을 분석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지적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구비를 승인한 것이다.
조사특위는 앞으로 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 조성사업 추진에 자문을 제공할 ‘공동추진(자문)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공동추진(자문)위원회에는 중구청과 중구의회, 천주교,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이와 관련 원종현 신부(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는 “서울대교구도 공동추진(자문)위원회에 참여해 서소문과 천주교 박해 역사의 밀접한 관련성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소문 밖 네거리성지는 한국교회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가 순교한 중요 성지로서 2014년 8월 서울 광화문에서 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식에 앞서 참배한 장소이기도 하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