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24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주례하며 아기 예수상에 입을 맞추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리스도의 탄생을 전쟁과 빈곤,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25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4만 명의 신자들을 향해 성탄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했다.
교황은 “오늘날 전쟁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낡은 개발 모델은 인류와 사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성탄은 우리가 아기 예수에게 초점을 맞추고, 예수와 같이 머리 누일 곳 없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예수의 얼굴을 찾도록 초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한반도와 예루살렘,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대립을 열거하며, 전쟁과 폭력, 가난으로 상처입은 각 지역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특히 교황은 “한반도에서 대치를 해소하고 상호신뢰를 증진시켜 전 세계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대화로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양국이 상호 합의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있는 국경 안에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협상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또 교황은 “성탄은 우리가 아기 예수의 신호에 집중해, 특히 아기 예수처럼 여관에 쉴 곳이 없는 연약한 어린이들에서 예수의 얼굴을 알아보도록 한다”며 실업자와 난민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교황은 “이들의 눈을 통해 우리는 강제로 고향을 떠나 위험에 처하며, 종종 비극적으로 여정을 마치는 난민과 이주민의 삶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예수는 환대받지 못하고 머리 누일 곳 없는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면서 “베들레헴의 집들처럼 우리의 마음도 닫히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성모와 요셉, 목동처럼 기도로써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기 예수라는 사랑의 선물을 환영하자”면서, “이 세상을 좀 더 인간적이며 현재와 미래의 어린이들이 더 살 만할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