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중앙경찰학교 성미카엘성당을 소개합니다
임용 앞둔 신임 경찰관 교리교육
세례·견진성사… 청년선교 한몫
청주교구, 전담사제 파견
최근 2년간 70명 넘게 영세

12월 20일 충주 중앙경찰학교 성미카엘성당에서 수요 미사를 봉헌한 교육생들이 김진철 담당 신부(맨 뒷줄 가운데)에게 받은 기념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충북 충주 수안보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이하 중경)내 성미카엘성당(담당 김진철 신부)이 경찰 선교의 못자리로 부상하고 있다.
1987년 세워진 중경은 대한민국 경찰직이 시작되는 곳이다.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이들이 임용에 앞서 8개월 동안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양성된다. 성당은 기수 당 2회의 예비신자 교리를 실시, 최근 2년 동안 70여 명의 영세자를 배출했다. 지난 11월에는 처음으로 18명이 견진성사를 받았다. 영세자들 이력은 전국의 파견지 관할 경찰사목 담당자에게 전해진다. 임지에서도 ‘신자’ 경찰관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주는 작업이다.
경찰공무원으로 임용될 이들의 첫 훈련소로, ‘국가 경찰의 젖줄’이라 불리는 중앙경찰학교의 위상을 감안할 때 이러한 성미카엘성당 모습은 한국교회 경찰사목의 활성화라는 면에서 시선을 모은다. 특히 교육생들이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의 청년층이라는 부분은 군선교 현장 못지않은 중요한 청년 선교장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김진철 신부는 주일을 포함 일주일에 나흘을 중경에 상주하며 새내기 경찰들의 신앙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 내에 법당과 개신교회가 함께 자리하고 있으나 평일에 사목자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성당이 유일하다.
모든 것은 청주교구가 2016년 2월 중경에 전담사제를 파견하면서부터 가능해진 일이다. 이전에는 인근 수안보본당에서 중경 사목을 겸했다.
공식적으로 종교 활동이 허용되는 수요일은 성당이 가장 분주하면서도 활기가 넘치는 때다. 미사가 봉헌되고 예비신자 교리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특이한 점은 미사 참례자들 절반이 ‘냉담교우’거나 ‘비신자’라는 것. 그래서 미사 강론은 교리시간이 된다. ‘성호경’에서부터 일상기도나 미사에 대해서, 또 ‘성당은 어떤 곳인지’ ‘성수는 무엇인지’ 등 가톨릭교회의 기본적인 내용들로 채워진다.
12월 20일 미사에는 100여 명이 성당을 가득 메웠다. 지난 12월 9일부터 교육이 시작된 293기 학생들이었다. 처음 성당을 찾은 이들은 미사 전 후 방문카드를 작성하고 교리시간 등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이날 전례봉사를 자청한 박기용(알렉시오·30·인천 석남동본당)씨는 “본당 청년회에서 전례단, 복사단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전례 해설자로 나서게 됐다”고 말하고 “이곳 성당은 고된 훈련과 교육의 일상 안에서 마음의 안식처이자 경찰관의 소명을 신앙 안에서 되새기게 해주는 곳”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교육생들의 소통과 나눔을 위한 휴게소 직원’을 자처했다. 그들이 편하게 성당을 찾게 하고 또 여러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성미카엘성당이 신앙을 새롭게 발견하고 배워나가는 신앙재정비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는 김 신부는 “경찰 지망생들이나 교육생 자녀를 둔 분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서 학교 방문 시 꼭 찾아보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의 010-9700-3273 중앙경찰학교 성미카엘성당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