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특히 현대와 같이 새로운 미적 기준, 생활양식 등 많은 것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는 더욱 어렵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스스로가 더욱 작아지고 어딘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자존감이라는 말이 성행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완전하거나 부족한 자신도 나라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야 비로소 진정한 나에게 한 발자국 다가설 수 있다.
「수용의 기적 두 번째 탄생」은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인정’ 또는 ‘수용’ 즉 진정한 사랑과 돌봄에 대하여 깊이 있게 접근하고 있다.
1946년부터 미국에서 정신·의학 분야 연구를 거듭해온 콘래드 W. 바스 박사가 집필하고 김인호 신부(대전 가톨릭대학교 교수)와 서울대교구 영성 심리 상담 교육원에서 교육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장미희씨가 옮긴 이 책은 수용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진정한 수용을 통해 마침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용을 ‘두 번째 탄생’이라고 명명한다.
또한 수용을 하게 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살 수 있다. 무엇인가 더 발전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 같은 불안함을 지우고 나 자신만으로도 사랑받고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친 이들은 마침내 스스로를 온전하게 받아들이게 되며 불완전한 자신 또한 사랑스럽게 느끼게 된다.
책은 “사랑받지 못하고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외롭고,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열등하고 미숙하다고 느끼고, 불안하게 느끼며 자기 자신에 대하여 확신이 없고 정체성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바친다”고 밝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든 어떤 부분에서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은 ‘부족함’이 흠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가진 나 역시 나의 일부이며 그대로 수용할 것을 조언한다. 이에 따라 점차 내가 누구인지 깊게 깨닫게 하고 진정한 나와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책은 1장 ‘당신은 있는 그대로 수용받는 사람인가?’, 2장 ‘있는 그대로 수용받는다는 것’, 3장 ‘수용의 반대’, 4장 ‘수용받은 사람의 초상’ 등 7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수용이란 무엇인지 평온한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행복이란 누군가가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나 역시 타인을 온전하게 바라볼 때 이뤄지는 것임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