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서울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전례연구원 ‘성음악 훈령 반포 50주년 기념강연회’
“성음악, 신자들의 능동적인 전례 참여 도와야”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 구현
본당 직무자의 올바른 양성 등 국내 성음악 방향과 과제 제시

성음악 훈령 반포 50주년을 맞아 12월 18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기념강연회에서 이상철 신부가 강의하고 있다.
신자들이 미사전례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례하기 위해서는 성음악 분야에서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이 충실히 실현돼야 한다. 특히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 본당 성음악 직무자의 올바른 양성이 적극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전례 토착화를 위해서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음악을 성음악에 접목해 ‘한국적인 성가’로 발전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의견은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원장 이상철 신부)과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 전례연구원(원장 용베로니카 수녀)이 공동으로 주최한 성음악 훈령 반포 50주년 기념강연회에서 공유됐다.
‘전례, 음악 그리고 문화’를 주제로 연 이번 강연회에서는 거룩한 전례의 음악에 관한 훈령인 「성음악」(Musicam Sacram, 1967년)에서 제시하는 성음악의 방향과 한국교회의 현실 및 과제 등에 관한 발표가 이어져 관심을 모았다.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례헌장’(Sacrosanctum Concilium)을 통해 성음악의 전통과 미래를 향한 성음악 방향 또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보다 상세한 가르침을 제시한 성음악 훈령은 올해로 반포 50주년이 됐다.
이를 기념해 마련한 강연에서는 이상철 신부와 강수근 신부(국악성가연구소장), 조르디 아구스티 피케 콜라도 신부(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성 안셀모 대학 부총장 겸 전례대학 학장)가 ‘교회음악가 양성에 있어서 공의회 정신의 구현’, ‘전례성가의 토착화’, ‘음악, 미학 그리고 신학’을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특히 이 신부는 “본당 성가대가 부르는 노래는 신자들이 미사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지휘자와 성가대원 등 성음악 직무자의 영성 계발, 전문성 함양, 정체성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강 신부는 성음악 가운데 특별히 전례 안에서 사용하는 전례음악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음악을 접목시켜 더욱 토착화할 수 있고 공의회 정신에 부합하는 ‘한국적인 성가’들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