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완공 앞둔 서소문성지, 기본 콘셉트는 ‘생명’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회 “조성사업 차질없이 진행”
‘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 조성사업’이 내년 중 마무리를 앞둔 가운데 ‘생명’을 기본 개념으로 하는 새로운 성지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회(회장 조화수, 담당 원종현 신부)는 12월 14일 오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별관 회의실에서 상임위원회를 열고 ‘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 조성사업’을 내년에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새롭게 탄생할 성지의 정체성을 구상했다.
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는 2011년부터 서울대교구의 제안과 조언을 바탕으로 조성 논의가 시작돼 2014년부터 국비와 시비 등 예산이 투입된 만큼 교회와 국가, 지자체의 공동사업이라는 성격을 지닌다. 이에 따라 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는 가톨릭 신자들만을 위한 공간을 넘어 시민 모두가 찾는 역사·문화 명소로 거듭나 가톨릭적 순교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한편 생명존중 문화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원종현 신부는 이날 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 조성사업의 기본 개념을 ‘생명’으로 잡았다는 뜻을 밝히며 “서소문 밖 네거리 성지는 박해시기 100년 간 모든 박해의 순교터였지만 우리 순교자들은 비폭력, 무저항의 자세를 잃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자신을 긍정하기 위해 타인을 짓누르는 문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를 죽음의 문화를 끊고 생명의 문화를 키우는 전초기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임위에는 원 신부와 조화수(바오로) 회장 등 상임위원들이 참석해 서소문 역사공원·순교성지 조성사업의 그동안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내년에도 사업 완성을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원 신부는 “서울 중구의회가 사업의 타당성이나 당위성과는 무관하게 구비 집행을 가로막아 사업이 잠시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국비와 시비가 원활하게 투입돼 공사가 계속 진행된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8년에는 이번 사업에 마지막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순교자현양회 상임위원들이 지금까지와 같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