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서울대교구 정평위, 제7회 사회교리주간 세미나
심화되는 빈부격차 문제 사회교리에서 답을 찾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와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황경원 신부)는 제7회 사회교리주간(12월 10~16일)을 맞아 12월 10일 오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사회교리에 비추어 본 한국사회 회칙 「민족들의 발전」 반포 50주년을 기념하며 다시 생각해 보는 평화와 발전’을 주제로 기념 세미나를 열었다.
유흥식 주교는 인사말에서 「민족들의 발전」 반포 50주년을 기념하는 이유에 대해 “복자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회칙 「민족들의 발전」에서 인종이나 종교, 국적 차별 없이 누구나 타인과 자연의 예속 상태에서 해방돼 참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계, 가난한 라자로도 부자와 같은 식탁에 앉을 수 있는 인간 공동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셨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회교리주간 세미나 역시 「민족들의 발전」에 언급된 차별 형태인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불균형의 원인과 해결책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박동호 신부(서울 정평위 위원·서울 이문동본당 주임)는 기조강연 ‘「민족들의 발전」에 비추어 본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에서 인류의 발전 곧 평화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으로 핵무기를 포함한 군비경쟁을 꼽았다. 그는 “핵무기뿐만 아니라 무기의 현대화와 개발 비용으로 상당 수준의 지출이 이뤄지면서 빈곤과의 싸움, 평화 촉진, 인권 발전 등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불균형(양극화와 경제민주화)’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상인 교수는 “경제력 집중 현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같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서 큰 소득 격차를 보이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문제 해결책으로는 “궁극적으로는 재벌 구조를 개혁하고 정경유착을 끊어야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김유정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는 발제 ‘사회현실에 대한 교회의 이해와 역할’에서 “예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셨는데 어느새 빈민사목은 교회의 특수사목의 한 분야가 됐다”며 “사회교리는 이웃 사랑, 영성은 하느님 사랑으로 구분하는 신자들이 많지만 사회교리도 이웃 사랑과 하느님 사랑을 위한 교리로 통합해서 이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