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9일 원주 가톨릭센터에서 열린 2017 장기기증자 만남의 날에서 ‘생명의 소리 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삶을 마무리하며 새 생명을 다른 이에게 선물하고 떠나는 ‘장기기증’과 관련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조규만 주교, 상임이사 배달하 신부)는 12월 9일 원주 가톨릭센터 2층 마리아홀에서 ‘2017 장기기증자 만남의 날’ 행사를 열었다. 올바른 장기기증의 실천과 이해, 생명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올해 2회를 맞았다.
장기기증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위해 마련된 1부 강의에서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창하씨가 ‘장기기증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나타난 장기기증과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생존, 뇌사, 사망 등에 따라 기증이 가능한 장기를 설명하며 장기기증자 통계 수치 등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배달하 신부는 “장기기증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행사를 통해 장기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증 희망자와 기증자 가족들이 서로 연대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 운영하는 ‘생명의 소리 합창단’의 공연이다. 생명의 소리 합창단은 이식 수혜자, 기증자 유가족, 기증 희망자 등 생명 나눔에 동참한 이들이 모여 만든 합창단으로 아름다운 노래로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3부에서는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미사가 봉헌됐다. 조 주교는 강론에서 “여기 모인 여러분은 자신의 몸을 이웃과 나눴으니 하느님 나라로 다가선 것이다. 우리 가운데서 앓는 이가 치유되는 만큼 하느님 나라가 다가오는 것”이라며 “우리는 작은 것도 이웃과 나누는 세상을 희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장기기증자 유가족이 생명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발표했으며, 원주교구 청년 밴드 마라나타가 생명 나눔 콘서트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