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받는 교회 돕기(ACN) 창립 70주년 심포지엄
고통 받는 교회 돕기(ACN) 창립 70주년 심포지엄
“종교탄압·가난에 처한 형제에게 손길을”
파키스탄·우간다 교회 등 현지 사목자들 실상 전하며 지원과 연대 방안 모색

12월 2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ACN 창립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이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차별과 박해,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교회의 참상을 알리고 이들 교회를 지원할 방안을 찾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교황청 재단 ‘고통 받는 교회 돕기’ 한국지부(지부장 요하네스 클라우자, 이하 ACN)는 12월 2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어제를 만나다- 고통의 땅을 찾아서’를 주제로 ACN 창립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차별 가운데서도 종교 간 대화를 촉진하고 있는 파키스탄 교회, 극빈한 상황에서도 사랑을 실천하는 우간다 교회, 박해로 존재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중동교회의 실상을 현지 사목자의 생생한 언어로 전달했다.
먼저 파키스탄 라호르대교구장 세바스찬 프란시스 쇼 대주교는 신성모독죄와 각종 테러로 위협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 교회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쇼 대주교는 “비록 작지만 파키스탄에 하느님을 증언하고 있는 파키스탄 교회가 이슬람인들의 차별과 박해로 고통 받고 있다”면서 “현재 파키스탄 교회는 성당에 담을 세우고, 미사를 할 때는 청년들이 현장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파키스탄 교회는 지난 4년 전부터 종교간 대화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두려움 없이 현 상황에 대처하는 ‘종교간 대화’라는 싸움을 계속해서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간다에서 온 앤 크리스틴 키자 수녀는 극심한 가뭄과 불황으로 빈곤한 가운데서도 남수단과 콩고 등지에서 오는 난민을 돌보고 있는 우간다 교회를 소개했다. 키자 수녀는 “우간다 교회는 난민을 돌보고 병원을 운영해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전했다.
레바논 맨발의 가르멜회 관구장 레이먼드 아브도 신부는 1세기부터 존재해 온 가장 오래된 그리스도인 공동체인 중동교회의 존재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아브도 신부는 “현재 중동교회는 전쟁과 이슬람의 박해 등으로 그리스도인이 씨가 마르는 ‘제2의 탈출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동의 유구한 그리스도교 문화와 전통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홍순 ACN 한국지부 이사는 ‘순교에서 선교로, 고통 받는 교회와 연대하는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제했다.
한 이사는 “도움이 필요한 교회를 돕지 않는 것은 ‘박해의 공범자’”라면서 “우리는 고통 받는 형제를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 여기고, 이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들이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ACN은 교황청 직속 재단으로, 세계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톨릭교회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 140여 개 나라에서 파괴된 성당 재건 및 후원 등 60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