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주간(11월 26일~12월 2일)에 읽을 책
「말씀 흔적」/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새롭게 보는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
/「믿음이 자라는 성경동화」/「은총 성경 쓰기」
철부지마냥 떼를 쓰지요 당신 말씀 이해하고 싶어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는 성경의 생활화를 위해 노력하는 ‘성서 주간’이다. 교회의 전례력에 따라 성경 말씀을 깊게 느끼고 신앙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책들을 소개한다. 추천하는 도서들은 ‘성경’을 중심으로 쓰인 책들로, 우리 마음 속에 말씀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있게 담고 있는 책들이다. 특히, 성경 말씀이 우리 삶과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그저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성경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번 성서 주간에는 다양한 도서들을 읽으며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말씀 흔적」
박병규 지음/ 208쪽/ 1만1000원/ 성서와 함께
성경을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 있다. 바로 박병규 신부(대구대교구 성서사도직 담당)가 펴낸 「말씀 흔적」이다. 이 책은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이유를 ‘말씀대로 살기 위함이고, 그 삶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말씀으로 세상을 읽고 세상 안에서 말씀을 되새기는 것이 성경을 읽는 것이며 묵상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성경을 읽는 이는 많지만 그것을 우리 삶으로 끌어와 연결시키는 것이 어려운 현실을 생각하며 ‘성경’과 ‘세상, 삶’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나는 「말씀 흔적」을 시작으로 예수의 정치성에 대해 공부하고 이야기하려 한다. ‘정치’라는 말에 민감한 이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좌·우의 대립을 조장하거나, 진보와 보수의 머리 아프고 또는 폭력적인 논쟁을 하자는 게 아니다. 우리 삶에 대한 사유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인간 삶은 모든 게 정치적이다. ‘정치적’이라는 말은 ‘관계적’이라는 말로 고칠 수 있다”며 “우린 서로 얽혀 살지 않나. 예수의 가르침은 그런 얽힘 속에서 인간됨을 회복하자는 것이었다”고 들어가는 말에서 설명했다.
또 박 신부는 어렵게 느껴지는 성경을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을 ‘철부지’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 철저히 투신하는 철부지처럼 성경을 매 순간 붙들고 사는 게 중요하다”며 철부지가 무작정 붙들고, 떼쓰고 고집 피우듯 성경을 계속해서 읽는 것이 성경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풀어놓는다.
책은 1장 ‘철부지 손에 들린 성경’, 2장 ‘하느님 나라1’, 3장 ‘하느님 나라2’ 등 15개 장으로 구성됐다.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김영선 지음/ 248쪽/ 1만3000원/ 생활성서
김영선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가 지은 이 책은 성경 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내용이 담긴 책이다. 김 수녀는 일상과 성경을 접목시켜 독자들이 편하게 성경을 받아들이고, 삶을 되돌아보고 변화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
책은 성경의 인물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인간성과 갈등 등을 보여준다. 더불어 성경에서 보이지 않았던 인물들의 이야기도 다채롭게 담았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우리가 현재의 삶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성경 속 인물이 걸어가는 발자취를 함께하며, 어떤 선택을 할 때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하는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의 삶은 혼자서 사는 삶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타인의 삶에도 시선을 돌려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내가 가진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안내한다. 주변의 소외된 이웃부터 사회적으로 아픔을 겪었던 일들까지 시선이 닿도록 한다. 25가지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책은 고독과 외로움을 떨치고 우리와 모든 이에게 참된 행복을 얻도록 한다.
책은 ‘천사가 찾아간 여인에게는 이름이 없다’, ‘시대의 추위를 이겨내는 법’, ‘역사가 큰 몸짓으로 용틀임하면’ 등 5개의 큰 주제로 묶였다.
◎ 이외에도 사순 시기 안의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곱씹으며 성경을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책 「새롭게 보는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티모시 래드클리프 지음/ 박정애 옮김/ 160쪽/ 8000원/ 가톨릭출판사) 등이 있다. 말씀이 현대에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어린이들이 성서 주간 동안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 「믿음이 자라는 성경동화」(1만5000원/ 바오로딸)도 있다. 이야기 구성이 흥미롭고, 믿음의 모험을 하는 성경 인물들의 이야기를 뽑아 실었고, 신나는 오프닝 송을 통해 어린이들의 흥미를 높인다. 또 「은총 성경 쓰기」(생활성서 엮음/ 5만7000원(세트))와 같은 성경을 직접 써볼 수 있는 필사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성서 주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길이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