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황금어장인 군종교구가 군 복음화에 밑거름을 댈 새 「장병용 교리서」(가칭)를 펴낸다. 군종교구 차원에서 군인 신자들을 위한 교리서를 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교회 안팎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종교구는 11월 7~9일 경기도 의왕 아론의집에서 총대리 서하기 신부와 교구 전체 사제단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사제총회를 열고 새 「장병용 교리서」 시안을 정했다. 새 「장병용 교리서」 시안의 제작과정과 구성, 중요 내용 등은 서 신부가 사제총회 마지막 날 교구 사제단에게 설명했다.
군종교구는 2005년 우리신학연구소에 의뢰해 제작한 「가까이 더 가까이 천주교 군인교리서」를 10년 넘게 사용해 왔지만 일선 부대 군본당에서 이뤄지는 군인 예비신자 교리가 담당자에 따라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군인 신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교구 차원의 통일된 교리서 발간을 준비해 왔다.
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올해 제50회 군인주일(10월 1일) 담화에서 “군종교구는 훈련 받는 군인들의 사정에 맞게 짧으면서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에 중심을 두는 특화된 교리서 편찬을 추진 중인데, 금년 말까지 완성되리라 믿고 있다”고 말해 새 「장병용 교리서」 발간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서하기 신부는 “올해 사제 총회에서 공유한 「장병용 교리서」 시안은 내년 1월 교구 참사회에서 문안(텍스트)을 확정하고 2월부터 일선 군본당에서 교리교재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가톨릭교회의 기본교리인 믿을 교리 특히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을 중심으로 성사론과 교회론, 개신교회와 차별화 되는 마리아론을 중점적으로 수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 「장병용 교리서」 내용을 영상물(PPT)로도 제작해 내년 5~6월경 전국 군본당에 배포를 시작하고 추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대 초반 남성 영세자의 90%가 매년 군대에서 세례를 받는 만큼 군종교구가 발간 주체가 돼 처음으로 펴내는 새 「장병용 교리서」는 민간교구의 청년 사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교구도 새 「장병용 교리서」 발간과 보급에 관심과 힘을 보태야 하는 이유다.
한편 군종교구는 올해 사제총회에서 ‘사목자의 리더십’을 주제로 그룹별 토의를 진행했고 11월 10일 오전에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유 주교 주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호국영령을 위한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