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4일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국제 학술심포지엄 중 몽골 울란바토르지목구장 파딜랴 주교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이사장 이재돈 신부, 원장 김동원 신부, 이하 연구원)이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올해로 선교 25주년을 맞은 몽골교회의 복음화 현실을 진단하고 그 전망을 살폈다.
연구원은 11월 4일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몽골교회의 복음화 현실과 전망’을 주제로 제6회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연구원은 한국교회가 보다 체계적으로 아시아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선교 및 관련 영성에 관한 자료를 축적하고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특별히 이번 심포지엄은 몽골교회 복음화를 위해 공헌하고 있는 선교사와 현지 사목자들의 경험담을 통해 몽골교회 복음화의 현재를 살피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몽골에서는 1992년 선교사 3명이 활동을 시작, 2002년 울란바토르지목구가 설정되면서 보다 적극적인 복음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연구원은 몽골의 첫 선교사이자 현 몽골 울란바토르지목구장인 웬체슬라오 파딜랴 주교와 첫 몽골인 사제 바타르 엥흐 신부(울란바토르지목구장 비서), 2002년부터 몽골 선교에 투신하고 있는 김성현 신부(대전교구, 몽골지목구 피데이 도눔 파견)를 초청, 심포지엄 기조강연과 주제발표를 이어갔다. 각 발제자들은 이날 심포지엄을 통해 몽골교회에는 “삶을 통해 증거하는 선교”와 “몽골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토착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파딜랴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문화도 전혀 다르고 교회 조직이나 신자가 전혀 없었던 몽골에서 이제는 7개의 본당과 4개의 공소를 기반으로 1200여 명의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몽골의 선교를 위해 사람들과 직접 만나는 선교, 삶으로 증거하는 선교, 함께하는 선교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몽골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한국교회의 후원을 받고 한국 선교사들과 함께 선교를 해올 수 있어 감사하고 있다”면서 “물질적인 부분도 후원받을 수 있겠지만, 그와 더불어 기도, 즉 영적인 도움을 줄 때 더욱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요청했다.
엥흐 신부는 ‘나와 몽골교회’를 주제로 자신의 성소 체험을 밝혔다.
특히 엥흐 신부는 “갈수록 젊은 몽골인들이 전통과 문화를 잃어버리고 오히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디지털 문화의 세태를 따라가고 있다”면서 “몽골에서 복음의 토착화는 그리스도교 가르침과 전통을 조화롭게 연계시키는데 머물지 않고 몽골의 현 시대와 사회 상황에 맞게 복음을 재해석, 현대인들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현 신부는 몽골의 유목 문화 안에서 복음적 가치를 발견한 사례들을 들고 “이들이 바로 ‘아브라함 세대’”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세대에 깊이 있게 동반해 주는 선교가 시급하다”면서 “몽골교회는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가르침을 세상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선배, 즉 신앙의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