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장상협·여자장상연·우리신학연구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세미나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 현주소는?
교회 의사결정 구조·인권 등 현실 점검·쇄신 방향 모색

한국천주교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와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우리신학연구소가 10월 3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국천주교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회장 호명환 신부)와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회장 이영자 수녀)는 우리신학연구소(소장 황경훈)와 함께 10월 3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종교개혁 500주년과 한국교회의 개혁’을 주제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교회개혁 500주년을 맞아, 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회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돌아보고 성찰하며, ‘한국교회가 자기 성찰과 화해’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아울러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우리신학연구소 황경훈 소장은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 공동합의성을 돌아보다’를 주제로 교회의 소통구조에 대해서 의견을 내놨다.
황 소장은 “1965년 교황 바오로 6세는 전체 교회와 관련된 중요 문제들을 협의해 교황을 보필하는 기구로 주교 시노드를 창설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제2차 주교 시노드가 열렸던 개막 연설에서 ‘시노드에는 평신도, 사제, 그리고 주교들이 함께 걷는다는 쉬운 뜻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공동합의에 바탕을 둔 시노드교회는 듣는 교회로서 주의 깊은 청취는 듣는 것 이상이며, 사려 깊은 듣는 행위를 통해 서로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노드가 어떤 특정한 의사결정구조는 아니지만 ‘함께 걷는 여정’이라는 비유적 표현은 교회라는 공동체 모든 성원이 함께 살아가면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소통과 대화를 위해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조직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즉 조직의 역할이 ‘자문의 역할’뿐 아니라 함께 논의하고 함께 결정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세미나에서는 ‘교회 운영 기관, 인권의 눈으로 돌아보다’, ‘교회의 역사인식, 배타성을 돌아보다’ 라는 큰 범주 아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