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사회사도직연구 포럼
“신자 양극화, ‘중간층’ 재교육으로 해결을”
활발히 활동하는 신자와 냉담교우 사이 간극 심화
중간층 신자 연결고리로 교회 떠나지 않게 잡아야

가톨릭대 종교학과 김남희 교수가 10월 2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평사연 포럼에서 ‘세계시민으로서의 평신도’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탈종교화 현상으로 냉담교우가 증가하는 상황 타개를 위해서는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권길중, 이하 한국평협)를 중심으로 ‘익명의 신자층’ 대상 연령대별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평협 산하 평신도사회사도직연구소(소장 오용석, 이하 평사연)는 10월 2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05-3 회의실에서 ‘세계시민으로서의 평신도’를 주제로 평사연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평사연 포럼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김남희(율리아) 교수가 ‘세계시민으로서의 평신도, 그 리더십과 양성’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2015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분석결과를 예시하며 현대사회에서는 탈종교화 현상 가속화로 한국 가톨릭교회도 위기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종교인구가 감소하고,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안에 가톨릭 정신을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회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핵심 신자층과 교회활동을 유보하는 냉담교우 사이의 신자 양극화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김 교수는 그 대안으로 익명의 ‘중간층’ 신자에 대한 재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간층 신자에 대한 교육 강화로 이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붙잡는 동시에 핵심 신자층과의 연결고리를 강화시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신앙 심화 ▲정의 구현 ▲올바른 관계 형성 ▲문화·예술 ▲건강증진 등 다양한 주제로 사회 각계각층과 연대해 함께 신자 재교육에 나서는 독일교회의 모델을 소개하며 “우리 평신도들이 세상 한 가운데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그리스도인 인격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평협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발제 뒤 이어진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신자 재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중간층 신자의 신앙 의식을 회복해 삶의 터전 안에서 신앙을 증거할 수 있도록 한국평협 차원에서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평협 권길중 회장은 “내년 ‘평신도 희년’에는 가정과 교회 공동체 복원에 초점을 두고 평생교육 차원에서 연령별·단계별로 꾸준히 신자 재교육을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