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뫼성지 입구. 대전교구는 11월 3일 성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성지에서 사제 서품식을 거행한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대전교구가 11월 3일 2017년 사제서품 미사를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 탄생지 솔뫼성지에서 봉헌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솔뫼성지에서 교구 사제서품 미사가 거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일 오전 10시30분 성지 내 아레나 광장에서 봉헌되는 사제서품 미사에서는 수도회를 포함, 16명의 부제가 새 사제로 탄생한다.
이 같은 사제 서품식은 한국교회의 모든 사제들이 김대건 신부의 삶과 영성을 따르고자 노력하는 상황에서 사제로 서품되는 새 사제들과 사제단은 물론 교구민 전체가 사제성소의 고귀함과 의미를 되새기고 순교영성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서품식은 무엇보다 ‘한국의 베들레헴’이라 할 만큼 김대건 신부의 신앙이 싹튼 유서 깊은 곳에서 선한 목자로서의 삶을 다짐하고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새 사제들에게 큰 의미를 주고 있다.
장소적인 협소함을 벗어나 보다 많은 교구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된 부분도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교구 측은 솔뫼성지 전역을 참석 신자들에게 개방, 이전보다 많은 교구민들이 교구의 새 사제 서품을 축하하고 한자리에서 기도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구 측은 이를 위해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경당’을 포함, 성지 전체에 5대의 모니터를 설치해 서품미사에 참례하는 이들이 어느 장소에서건 모니터를 통해 새 사제 탄생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추위에 대비해 온수 시설을 설치하는 등 솔뫼성지에서 처음 마련되는 사제서품 미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건상 서품 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중계도 실시한다.
교구 관계자는 “교회의 부름을 받아 하느님 대전에 자신을 봉헌하는 새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교구민 모두가 성소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사적지로 등록된 솔뫼성지는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청년들과 만남을 가진 장소이기도 하다. 성지에서는 이를 기념해 2015년부터 매년 8월 14~15일 프란치스코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8월 14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려준 매듭을 푸시는 성모 신심을 기억하고 알리고자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경당’을 봉헌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