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3일 오후 8시 마산교구 양곡본당 성당에서 열린 음악제 ‘시월의 어느 길녘에서’. 본당 색소폰 동우회가 연주를 하고 있다.
색소폰과 문인화로 본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곳이 있다. 마산교구 양곡본당(주임 김상진 신부)이 그 주인공. 양곡본당이 2015년부터 운영하는 색소폰 동우회와 문인화 공부반이 본당을 넘어 지역사회에까지 호응을 받으며 본당 성장에 주축이 되고 있다.
양곡본당은 창원·마산·진해가 만나는 경계에 있으며 주일미사에 120여 명이 참례하는 작은 본당이다. 김상진 신부는 2014년 본당에 부임하면서 ‘양곡본당은 조용해서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본당이 조용하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에 사람 소리 나는 본당을 만들 방법을 찾았다”고 색소폰 동우회와 문인화 공부반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색소폰 동우회와 문인화 공부반은 본당 신자의 재능기부를 통해서 이뤄졌다. 아마추어이지만 20년 경력의 색소폰 연주자 정진수(유스니토·58)씨와 경남 서예대전 초대작가인 김소화(베르나데트·55)씨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
정진수씨는 “색소폰을 배우기 위해 냉담교우가 회두하는 경우도 있고, 비신자가 세례받는 일도 있었다”며 선교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 아니면 색소폰 동우회나 문인화 공부반에 가입할 수 없다. 신자들의 취미생활이 아닌 신앙생활을 위해 만든 단체들이기 때문이다. 색소폰 동우회 회원이기도 한 강신용(베드로·65) 사목회장은 “취미생활이 아닌 본당 사목목표에 따라 활동하는 신심단체”라고 강조했다. 색소폰 동우회와 문인화 공부반 회원들은 크고 작은 일에 앞장서며 회비를 모아 본당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을 내놓는 등 본당 발전에 힘쓰고 있다.
본당 주임신부와 수녀도 각각 색소폰과 문인화 수업에 동참했다.
본당은 2015년부터 본당 예술제 ‘시월의 어느 길녘에서’를 열고 있다. 색소폰 동우회와 문인화 공부반이 주축이 돼 본당 신자들의 예술작품 참여로 전시회와 음악제를 여는 것이다. 올해 예술제는 10월 13~15일 열렸다. 13일 음악회에는 신자들과 지역주민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신동헌 기자 david983@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