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가톨릭 어르신 큰 잔치’ 시니어 문화마당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율동을 따라하고 있다.
노인들이 신앙생활 안에서 보다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축제가 펼쳐졌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담당 유승록 신부)는 10월 20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가톨릭 어르신 큰 잔치’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노인의 날(10월 2일)을 기념하며 어르신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기쁨 안에서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기획했다.
행사에는 서울대교구 100여 개 본당 ‘시니어아카데미’ 학생과 교사, 어르신 한글 교육 과정으로 운영 중인 ‘시메온 학교’ 학생, 봉사자 등 11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에서는 기념 미사에 이어 다채로운 놀이·체험마당과 문화공연 등이 마련됐다.
미사를 주례한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강론에서 “나이가 든다고 서글퍼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가 하느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삼고 살아가면 나이가 들면서 지혜롭고 유쾌한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성이 깊은 사람은 늘 기도하고 웃음이 머무른다”면서 “며느리, 사위, 손자, 손녀 등 주변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반으로 줄이는 것도 이웃사랑과 가족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사 중에 어르신들은 ‘신앙의 나무’를 봉헌하기도 했다. ‘신앙의 나무’는 본당 시니어아카데미 학생들이 올해 사목 지침인 ‘미사로 하나되는 신앙’에 따라 기도와 선행을 실천하고 그 내용을 열매로 표현해 봉헌하는 예물이다. 열매에는 ‘친절한 선행 베풀기’, ‘마음 담아 미소 나누기’, ‘평일 미사 참례와 묵주 기도’, ‘성체 조배’, ‘주모경과 화살기도’ 등을 담았다.
또 시니어아카데미와 시메온 학교의 모범 학생, 시메온 글짓기 대회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이어 참가자들은 성당 마당에서 투호 던지기와 주사위 게임 등 놀이를 즐기고 네일 아트, 에코백 만들기 등 체험 행사에도 참가했다.
유승록 신부는 “서로 다른 본당 어르신들이 한데 모여 소속감과 형제애를 느끼고 교회 안에서 활기찬 신앙생활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나이가 들어도 신앙 안에서 유쾌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민요 합창을 선보인 강재석(요한 세례자·85·서울 고척동본당)씨는 “젊었을 때 보다는 조금 더디지만 신앙 안에서 우리 노인들이 활기차게 함께 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