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추기경 정진석 센터’ 축복
장례 치러줄 가족 없는 소외된 이들의 안식처
기간·조건 없는 전국 무연고 사망자 무료 봉안시설

10월 23일 오전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추기경 정진석 센터’ 축복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연고자 없이 홀로 죽음을 맞은 이들의 유골을 안치하고 매일 미사 봉헌과 기도를 올리는 봉안시설이 마련됐다.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이사장 오웅진 신부)은 10월 23일 오전 10시30분 충북 음성군 맹동면 원중로 1221번 길 ‘꽃동네낙원’ 현지에서 전국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한 봉안시설 ‘추기경 정진석 센터’ 축복식을 거행했다.
정진석 추기경이 주례한 축복미사와 기념식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전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등 주교단과 이수성 전 국무총리,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 교회 내외 인사 3000여 명이 참석했다.
꽃동네설립 40주년 기념사업으로 기획된 ‘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꽃동네 가족들의 묘원 꽃동네낙원 내에 건립됐다.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419.92㎡ (3152.03 평) 규모로, 6500기의 봉안석을 안치할 수 있다. 건물 외부까지 포함하면 약 5만8986기의 봉안석이 안치 가능하다.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유골 봉안함은 꽃동네에서 자체 설계 제작해서 특허를 받았다.
꽃동네낙원은 1998년 음성군으로부터 법인묘지허가를 받아 조성됐으며 총 10만 평 부지에 5000여 꽃동네 가족, 후원회원, 은인, 꽃동네 수도자 등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꽃동네 측은 “무관심 속에 홀로 돌아가시는 분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앞으로 전국의 무연고로 돌아가시는 분들을 비용이나 기간·조건 제한 없이 영구적으로 모실 것”이라고 밝히고 “어느 장소에서건 무연고 사망자란 것만 확인되면 꽃동네 낙원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 “죽은 이들을 거두어 묻어 주는 일은 아름다운 자선의 행위”라고 말하고 “특히 가난한 이들과 아무도 장례를 치러줄 가족이 없는 이들을 맞아들여, 마지막 가는 길을 도와주는 것은 하느님께서도 기뻐하시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축복식에는 주한 교황대사관과 청와대에서도 축하메시지가 전달됐다. 주한 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Marco Sprizzi) 몬시뇰은 “성인들의 통공과 세상을 떠난 믿는 이들에 대한 기념은 우리들 마음 안에 항상 현존하며 살아있다”고 말하고 “우리가 묘역과 죽은 이들을 위한 경당에 들어갈 때 그것은 무형의 문턱을 넘어서 그분들의 과거를 지키고 있는 이들과 소통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가톨릭의 사랑 실천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