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성당 수석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가 범어대성당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다. 대구 범어본당 제공
대구 범어본당(주임 장병배 신부)은 내달 중순 열릴 예정인 범어대성당 오르간 축복식을 앞두고, 국내 유수의 오르가니스트들이 참여하는 연주 시리즈를 마련했다.
‘미사 후 파이프 오르간’(Postludium)을 주제로 열리는 연주회는 교중미사 파견성가 후 바로 이어 20~30분간 프로그램을 연주하는 형태로 10월 15일 교중미사부터 이뤄진다. 본당은 오르간의 완성도를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연주 시리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6000여 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범어대성당 오르간은 세계적인 오르간 제작사인 오스트리아 리거(Rieger)사가 제작했다. 19세기 프랑스 심포닉 스타일을 바탕으로 바로크 곡도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세계적인 바로크 음악가 로렌초 기엘미(Lorenzo Ghielmi)는 지난달 대성당을 찾아 “오르간 소리가 사람들을 감싸 안아주고, 무엇보다 공간의 울림이 투명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현지의 전문가들이 국내에 머무르며 설치 작업에 매진한 범어대성당 오르간은 최근 소리를 다듬는 정음(正音) 작업까지 마쳤다.
한편, 범어본당은 11월 17일 오후 7시30분 대성전에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오르간 축복식을 거행한다. 이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성당 수석 오르가니스트인 올리비에 라트리(Olivier Latry)를 초청, ‘주교좌 범어대성당 그랜드 리거 오르간 준공 연주회’를 갖는다. 라트리는 2014년부터 기술 자문으로 범어대성당 오르간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오르간 케이스 디자인뿐만 아니라, 음색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범어대성당 오르간 소리를 최상으로 만드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범어대성당 수석 오르가니스트 박수원(프란치스코 하비에르)씨는 “편안한 마음으로 연주회에 함께해 오르간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