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안에서 신앙을 대물림하기 위해서는 조부모를 통해 손자녀에게 신앙이 전수될 수 있도록 사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9월 2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5층 대회의실에서 정기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권길중, 이하 서울평협) 김효철(그레고리오) 위원은 ‘조부모 신앙전수와 손자녀를 위한 신앙교육’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김 위원은 ‘자녀들의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치는 유아기 신앙교육과 조부모의 역할’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아기 신앙교육에 조부모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과 서울평협은 부모의 맞벌이로 조부모의 손자녀 육아가 증가하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해 유아기(미취학) 아동을 돌보는 조부모를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자기기입식 조사형식으로 진행, 서울 내 19개 지구좌본당에 각각 30부씩 배포해 총 435부(76.3%)를 회수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총 326명(74.9%)이 손자녀에게 신앙교육을 시키고 있었으며, 교육 내용은 주로 기도와 미사, 교리, 성경, 성인이야기에 관한 것이었다.
또 손자녀에게 신앙을 전할 때 어려운 점으로는 교리지식 부족과 부모의 관심부족, 아이와의 소통이 어려움 등을 꼽았다.
특히 응답자들은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부모와 함께 자연스럽게 신앙을 전수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을 모았고, 가족기도 및 어린이 교육 동영상 자료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은 “교회는 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가정과 교회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신앙의 대물림이 전제되어야한다”면서 “교회가 조부모를 통한 손자녀의 신앙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대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회의 참가자들 또한 가정 안에서 신앙의 전수를 위해 한국교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동감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평신도사도직위는 전국 사목국장 회의에서 이 사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설문조사 결과를 전달할 계획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