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정부가 9월 7일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배치를 강행하자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사드 추가배치 전인 8월 29일 정기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실험은 물론 이를 빌미로 한반도에 군사적 무장을 증강하려는 일체의 시도에 우려를 표명했다.
사드 추가배치 강행에 대해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태 신부)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드반대 대전행동 종교인모임’(이하 종교인모임)은 9월 12일 오후 2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한반도 핵전쟁 반대·사드배치 철회·평화협정 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종교인모임은 “사드배치는 미국을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로 오히려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전쟁 위협으로 내몰 뿐”이라고 비판했다.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준한 신부)는 사드배치와 관련, ‘사드배치의 진실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9월 11일 오후 7시30분 부산 대청동 가톨릭센터 소극장에서 무료강의를 열고 미사를 봉헌했다.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재철 신부)와 공동선실현사제연대(대표 조한영 신부)는 9월 7일 사드 추가배치를 규탄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평화는 결코 무기의 힘으로 이룰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사드 추가배치 강행으로 한국은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한 한미일 MD(미사일 방어체계)의 전초기지로 전락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는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상지종 신부)도 9월 8일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미카 5,4)를 제목으로 입장문을 내고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더 거세질 것이며 선한 이들과 더 깊은 연대로 폭력과 전쟁을 조성하는 모든 것에 맞설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드배치 현장에서도 교회 목소리는 이어졌다.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황동환 신부는 9월 11일 소성리 현지에서 봉헌하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계속해서 봉헌한다고 밝혔다. 황 신부는 “가톨릭 신자들의 거점으로 사용되던 천주교 상황실이 지난 9월 7일 새벽 대규모 경찰 병력에 의해 파손됐다”며 “사드 부대가 이 땅에서 철수하는 날까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행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와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도 9월 8일 규탄 성명서 ‘내가 평화를 바라고 이야기하면 저들은 전쟁만을 꾀하였다네’(시편 120,7)를 내고 “한국 천주교 수도자들은 다시 한 번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