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9월 3일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봉헌된 서교동본당 50주년 기념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서울 서교동본당(주임 하형민 신부)이 본당 설립 50주년을 맞아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절두산 순교성지는 50년 전 서교동본당의 전신 양화진본당이 있던 자리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서교동본당은 9월 3일 절두산 순교성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동상 앞 잔디마당에서 1000여 명의 본당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본당 설립 5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했으며, 김종국·이동호·박기호 신부 등 역대 본당 사목자들과 절두산 순교성지 주임 원종현 신부 등이 공동주례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강론에서 “본당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희생을 통해 오늘날 서교동본당이 50주년을 맞게 됐다”면서 “이는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하고 본당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활기찬 신앙활동을 한 결과”라고 격려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특히 서교동본당의 젊은이들을 위한 사목적 노력이 눈에 띈다”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젊은 본당, 희망과 기쁨이 있는 본당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본당은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감사와 다짐의 묵주기도 바치기, 전 신자 캠프 등을 열었다. 이날 미사에서는 본당 공동체가 함께 바쳐온 36만8522단의 묵주기도를 봉헌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는 1966년 병인순교 100주년을 기념해 절두산 순교성지를 개발하며, 순교자 현양을 위한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과 순교자 기념성당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1966년 3월에 기념관 및 성당을 시공했으며, 이듬해인 1967년 9월 1일 양화진본당을 설립하고 연이어 새 성당을 봉헌했다.
이후 서울대교구는 한국교회 창립 200주년을 맞이해 양화진본당과 절두산 순교성지를 분리시켰다. 절두산 순교성지를 찾는 순례객이 늘어남에 따라 별도의 전례공간을 갖추고 순교자 관련 유물도 효과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양화진본당은 1983년 마포구 와우산로 25길 12번지 현 장소에 새 성당을 지어 이전했고, 본당명도 서교동본당으로 개칭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