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 춘천교구장 직을 사임한 박 토마 주교가 40여 년에 걸친 한국에서의 사목활동을 마감하고 7월 16일 고국 아일랜드로 귀국했다.
1955년 성 골롬반 외방선교사로 한국 땅에 첫발을 디딘 박 토마 주교는 1966년 2월 12일 춘천교구장으로 임명돼 그해 5월 1일 주교로 서품, 지금까지 30여 년간 춘천교구장 직을 맡아 춘천교구의 토대를 닦는 데 크게 기여했다.
수십 년간 살아온 한국 땅을 떠나는 아쉬움과 함께 한국 교회 신자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뜻을 전한 박 토마 주교는『그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준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무엇보다도 한국 교회 신자들의 신앙과 기도생활은 세계 어느 나라의 국민들보다도 훌륭하다』고 치하했다.
박 토마 주교는 춘천교구장으로 교구 사목 행정을 총괄하면서 특히「행복한 가정운동」을 최초로 도입하고 한국 메리지 엔카운터 담당 주교 및 한국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장을 맡는 등 가정사목 분야에 각별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왔다.
그런 만큼 박 토마 주교는 귀국하면서 가정과 생명 수호의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 가정이 잘못될 때 교회와 사회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매년 1백50만 명 이상의 새 생명이 인공유산으로 희생되는데 생명은 하느님께 받은 귀한 선물이라는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박 토마 주교는 수많은 고난의 역사를 지닌 한국이 1천 년의 박해를 겪은 고국 아일랜드 국민들과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한국에서 살아오는 동안 무엇보다도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국인 그 자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잦은 병상생활을 해온 박 토마 주교는 아일랜드까지의 긴 여행을 앞두고 성 골롬반 외방선교수녀회 춘천분원에서 휴식을 취해왔다.
7월 11일 오전 11시 춘천 죽림동성당에서 신자 4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춘천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고별미사를 가진 박 토마 주교는 귀국 후에는 아일랜드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본부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1925년 출생으로 44년 아일랜드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에 입회, 50년 사제 서품을 받은 박 토마 주교는 55년 한국에 파견돼 강원도 횡성본당 보좌신부로 선교사 생활을 시작, 66년 춘천교구장에 임명되기까지 원주 학성동본당 주임, 횡성본당 주임, 춘천교구 총대리 겸 사목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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