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목국, ‘소공동체 도입 25주년’ 설문조사 보고서 발간
소공동체 운동, 본당 복음화에 도움된다
소공동체 참여자, 각종 복음화 관련 지표서 높은 지수 보여
소공동체 운동이 미사 참례와 성경 읽기를 증가시키는 등 본당 공동체 활성화와 복음화에 순기능을 발휘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등 세상 안에서 복음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해 이에 관한 재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은 지난 8월 17일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서울대교구 소공동체 25주년 평가와 전망을 위한 기초 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해 10월 15일에서 11월 13일까지 사목국이 진행한 소공동체의 복음화 기여 진단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올해 소공동체 도입 25주년을 맞이한 서울대교구 사목국은 소공동체 운동의 복음화 기여도를 확인하기 위해 9개 본당을 선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공동체 참여자들은 복음 선포와 전례, 친교, 봉사 등 복음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지표에서 불참자들보다 높은 지수를 보였다. 특히 소공동체 참여자들은 불참자들보다 더 자주 미사에 참례하고 성경을 더 많이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목국장 조성풍 신부는 “전반적으로 미사 참례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소공동체 참여자들의 미사 참례 빈도가 높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소공동체 운동이 복음화 사명 수행에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사회적 불평등과 약자에 대한 관심, 어려운 이웃 돕기, 교회의 사회 현실 참여,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 등을 확인하는 ‘봉사’ 영역에서는 소공동체 참여자와 불참자들의 지수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사회적 불평등과 약자들에 대한 관심’ 부분에서는 소공동체 참여자와 불참자가 동일한 지수를 보였으며, ‘교회의 사회 현실 참여’ 문항에는 오히려 소공동체 불참자의 지수가 더 높게 나왔다. 가톨릭 사회교리에 대한 학습 여부도 낮게 나와, 사회교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목국은 오는 9월 23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대강당에서 소공동체 운동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서울대교구형 소공동체 모델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서울대교구 소공동체 25주년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한 이 심포지엄에서는 조성풍 신부가 ‘복음화를 위한 도구로서의 소공동체’에 관해 발표한다. 이어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허석훈 신부, 사목국 일반교육부 담당 김형진 신부, 사목국 기획실 및 연구실 담당 이영제 신부가 각각 주제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