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계발 및 후원을 위해 10억여원에 상당하는 땅을 교회에 기증한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박일오씨(요셉·48세·서울 가락동본당).
『많지 않은 재산이지만 평소 보람있는 일에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오던 차에 집사람도 흔쾌히 이 뜻에 동의해주어 기증한 것뿐인데』
박씨는 지난 4월 인천시 서구 심곡동 146-1번지 소재의 땅 4백 76평을 성소후원금으로 써달라며 전주교구에 기증했다. 작년 이른 봄 평당 1백 85만원씩 9억여원을 들여 구입한 이곳은 현재 시가로 10억원을 호가한다.
박씨가 이 땅을 성소후원 기금으로 내놓은 것은 근래에 와서 사회복지 분야는 조금씩 관심이 증대하는 반면에 성소후원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 같아서다. 『갈수록 척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가 되려면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훌륭하신 신부님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전주교구는 박씨의 뜻에 따라 성소후원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 돈을 예치, 여기서 나오는 매년 1억원 정도의 이자를 신학생과 사제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박씨는 그때까지 매년 얼마씩이라도 별도의 성소후원금을 지원할 생각이다.
어떤 옷이든 떨어지지 않고서는 바꿔입지 않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배인 박씨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게 사회 곳곳의 불우한 이들을 찾아 온정을 베풀어 온 숨은 독지가.
지금도 신학생 한명을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있으며 고향인 전북 순창의 소년소녀 가장들에겐 그곳 본당신부를 통해 꼬박꼬박 생활비를 보내고 있다. 이밖에도 불우 청소년 보호시설이나 고아원 양로원 등엔 수시로 도움을 주고 있어 매년 그가 남을 돕는데 지출하는 액수는 상당액에 달한다.
게다가 이러한 온정 대부분이 그간 익명으로 이루어져 그의 사심없는 선행을 짐작케 한다.
6남매중 둘째로 자신이 벌어서 동생들 공부시킬만큼 어려운 시절을 지나온 박씨는 『돌이켜 보면 그때의 고생이 오늘을 있게 한 밑거름이었다』고.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이 무엇이든 소중함이나 아까운줄 모르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남달리 활달한 성격에다 「하면 된다」는 신념하나로 젊은 시절을 살아왔다는 박씨는 81년 영세후 구역장 본당사목회원 레지오등 교회활동에도 열성.
3년전부터 간경화가 악화돼 사업은 물론 교회일에서도 손을 떼고 요양중인 그는 『건강이 허락된다면 선종봉사회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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